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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불이익 받을까”…장현국 경쟁자들, ‘은수저 살포’ 알고도 신고 안 했다

등록 2021-05-20 04:59수정 2021-05-20 08:18

의장 후보자들 “전례없는 일에 자괴감 커”
시민단체들 24일 장 의장 규탄 회견 열기로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이 이번달 월례조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누리집 갈무리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이 이번달 월례조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누리집 갈무리

지난해 경기도의회 의장 선거에서 장현국 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동료 도의원들에게 은수저와 양주, 화장품 선물세트 수십개를 돌렸다는 보도와 관련해, 당시 의장 경선에 나왔던 다른 후보들도 이런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제10대 후반기 경기도의회 의장 후보 선거’ 경선에 나섰던 한 도의원은 19일 <한겨레>에 “의장 후보 선거 전에 상임위원회나 도의원들 지역모임에서 장 후보가 은수저를 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선거운동차 지역 도의원들을 만나러 갔다가 양주 상자 같은 것을 든 장 후보와 마주치기도 했다”며 씁쓸해했다.

경선에 나섰던 또다른 도의원은 “경선을 앞두고 동료 의원으로부터 ‘장 의장이 은수저 등을 뿌리는데 지금 뭐 하냐’는 질책을 받았다”며 “가족용 먹거리 선물세트 수십개를 차 트렁크에 실어줬지만 차마 돌릴 수 없었다. 선거 뒤 상한 먹거리 선물세트들을 다 버렸다”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경기도의원 141석 가운데 132석을 석권해, 의장 후보를 뽑기 위한 민주당 내 경선은 사실상 본선과도 같았다. 당시 경선에는 세명이 출마했는데 과반 득표자가 없어 2차 투표까지 진행됐고, 장현국 현 의장이 2차 투표에서 70표(53%)를 얻어 가까스로 의장에 당선됐다.

경선 전 선물 살포는 금품 살포를 금지한 당내 선거법 위반이었지만, 장 의장 경쟁자들은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한 후보는 “이런 일(선물 돌리기)은 전례 없던 일이고 건전한 지방자치를 기대하며 민주당을 절대 다수당으로 만들어준 국민 뜻에도 어긋나 자괴감도 컸다. 하지만 (선물을 받은) 동료 의원들이 불이익을 받을까 봐 (신고 등) 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지방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은 조례의 제정·개정 및 폐지와 예결산안 승인, 지방의회 사무 감독 등 권한을 누린다. 2008년 제7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한나라당 대표의원 선거에서는 한 도의원이 동료 13명에게 ‘순수한 감사의 표시’라며 23만원 상당 순금 의원 배지를 돌렸다가 문제가 돼 대표 후보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10여일째 침묵하고 있는 장 의장의 선거를 전후한 부적절한 선물 공세에 대한 해명과 민주당 경기도당, 경기도의회의 진상조사를 거듭 촉구”하고 24일 경기도의회에서 장 의장과 민주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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