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의 궁평 제2지하차도 내부에서 야간 수색을 하는 구조대원들. 연합뉴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으로 꼽힌 미호천교 임시제방에 대한 ‘부실 보강공사’ 의혹이 제기됐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지난 15일 참사 직전 임시제방 보강 공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참사 당시 미호천교 임시제방 근처에 있었던 주민 박종혁(63)씨가 촬영한 15초, 1분8초 분량 2개다.
15초 영상을 보면 이날 아침 7시1분께 형광색 조끼, 비옷 등을 입은 노동자 6명이 임시제방 위에 올라가 삽을 들고 연신 흙 등을 모은다. 하지만 이때 이미 제방 위로 물이 조금씩 넘치고 있다. 흙을 파서 넘치는 물을 막아 보려 하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1분8초짜리 영상은 당시 미호강의 모습을 찍은 것인데 미호천교 턱밑까지 흙탕물이 차올랐다.
애초 임시제방을 만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새벽 4시께부터 굴삭기를 동원해 보강공사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제방은 행복청이 본격적인 장마 일주일 전인 지난 6월29일부터 지난 7월7일 사이에 쌓은 것이다. 우기에 공사를 진행한 데다 용량이 적은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부실 축조 의혹이 나왔다.
참사 당일 소방대원은 오전 8시3분 ‘제방둑 붕괴, 미호강 범람’ 위험을 119소방본부에 알렸으며, 이후 제방이 무너지면서 8시40분께 미호강에서 300~400m 떨어진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다. 영상을 공개한 박씨는 “행복청이 굴삭기를 이용해 보강공사를 했다고 하길래 내가 본 것과 달라 사실을 알리려고 영상을 공개했다. 내가 봤을 때는 인부 몇 명이 삽으로 강을 막으려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의원은 “행복청이 굴삭기를 가지고 작업을 하긴 했지만 확인해보니 7시22분께부터 30분 정도였다. 홍수경보를 내린 새벽 모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방 붕괴를 막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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