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7분 시청 폭파’ 일본발 메일에 전국 관공서 경계 강화

‘전국의 어느 시청을 오후 2시7분께 폭발할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이 서울시청으로 접수돼 16일 오후 1시20분께 경찰이 대전시청에 출동해 시청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전국의 관공서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서울시청으로 접수돼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16일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청으로 ‘전국의 시청 한 곳에 폭발물을 설치했고, 16일 오후 2시7분께 폭발할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이 접수됐다. 이메일에 테러 지역이 특정되지 않아 경찰은 전국 지역 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했다.

대전경찰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전시청 출입문을 막고 공무원들을 일시 대피시켰다. 경찰 특공대를 보내 위험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기남부청 역시 수원시청과 화성시청 공무원들을 대피시키고, 시청 안을 수색하고 있다. 부산경찰청도 신고를 접수하고 경찰특공대와 형사 등 경찰 인력을 배치해 부산시청 안을 수색하고 있다. 부산시청 출입문도 막은 상태다.

해당 이메일의 발송자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일본발 폭파 협박 이메일과 같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라. 8월9일 오후 3시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발송됐고,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일본대사관 등을 지목한 폭파 협박 메일도 일본 계정으로 보내졌다.

지난 14일에는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15일 오후 3시34분’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서울시로 접수돼 경찰이 서울시청 안팎을 수색하기도 했다.

최예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