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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과 미원의 만남’…“조미료 미원처럼 미원면 빵도 대박나길~”

등록 2023-11-02 07:00수정 2023-11-02 08:48

청주시 미원-미원 생산 대상그룹
‘동음이의’에서 출발한 상생 협업
미원면서 재배한 밀로 빵 만들어
대상, 홍보·마케팅·제빵기술 지원
대상그룹 홍보 모델인 배우 김지석씨(맨 오른쪽)가 미원 산골마을빵을 찾아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미원 산골마을빵 제공
대상그룹 홍보 모델인 배우 김지석씨(맨 오른쪽)가 미원 산골마을빵을 찾아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미원 산골마을빵 제공

‘미원’과 미원이 만났다.

‘미원 산골마을빵’과 1세대 조미료 ‘미원’을 생산하는 대상그룹은 청주 미원 산골 빵과 지역 상생 협업을 함께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충북 청주시의 미원 산골 빵은 대상이 만든 미원·소금 등을 이용해 ‘미원빵’을 만들어 시판하고, 대상 쪽은 미원 산골 빵에 홍보·캠페인·마케팅과 제빵 기술 등을 지원한다.

김희상(50) 미원 산골마을빵 대표는 “농민이 빵 재료인 밀 등을 재배하고, 주변 주민 등이 빵을 만들어 맛·영양 등은 자신이 있지만 홍보·마케팅 등은 늘 아쉬움이 있었다”며 “식품 전문 업체의 도움으로 제빵 품질을 높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미원 산골 빵이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원과 미원의 협업은 ‘동음이의’ 이름에서 출발했다. 산골 빵을 만드는 미원은 충북 청주시 동쪽에 자리 잡은 인구 4천여명의 작은 면이다. 쌀이 많이 나 우리말로 ‘쌀안’으로 불렸으며, 한자로 미원(米院)이다.

미원 산골 빵은 최근 미원 소금을 이용한 쌀 소금빵과 조미료 미원을 넣은 올리브 치아바타 밀빵 시제품을 만들었다. 품평회 등을 거쳐 이달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대상 쪽은 최근 전속 모델인 배우 김지석씨를 미원 산골 빵에 보내 미원 산골 빵과 시제품 미원빵 등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미원 산골 빵뿐 아니라 미원 터미널·파출소·전통시장·학교·주민 등을 영상에 담아 자연스레 미원면 홍보 영상이 됐다. 대상 쪽은 마무리 작업을 한 뒤 이달 중순께부터 이 영상을 유튜브 등에 공개할 참이다.

충북 청주시 미원면을 찾은 배우 김지석씨와 미원 학생들. 미원 산골마을빵 제공
충북 청주시 미원면을 찾은 배우 김지석씨와 미원 학생들. 미원 산골마을빵 제공

미원 산골 빵은 미원에서 밀 등을 재배하는 김 대표 등 동청주살림영농조합이 2019년 만들었다. 직접 재배한 밀 등 지역 농산물로 주변 주민이 손수 만들어 판다.

2020년 빵집 개장 첫해 매출 1800만원에서 출발해 지난해 매출 3억원을 넘겼다. 올핸 지난달 말 매출 3억5천만원을 넘겨 매출 4억원 돌파가 눈앞이다.

대상의 조미료 미원(味元)은 일본 조미료 일색이던 1956년 탄생한 국산 조미료다. 조미료 미원에서 출발한 대상은 나라 안팎에 자회사를 둔 종합 식품 제조·유통 업체로 성장했다. 대상의 이정훈 팀장은 “청주의 미원이라는 곳에서 농민들이 손수 재배한 농산물로 ‘미원 산골마을빵’을 만들어 파는데 잔잔한 인기를 끈다는 소식을 듣고 ‘미원과 미원의 만남’을 떠올렸다”며 “빵과 마을의 상생을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지원·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원 산골마을빵을 만드는 김희상 대표(오른쪽 둘째)와 주민 직원들. 오윤주 기자
미원 산골마을빵을 만드는 김희상 대표(오른쪽 둘째)와 주민 직원들. 오윤주 기자

미원 주민 등은 대상의 지원으로 ‘미원 산골마을빵 시즌 2’를 준비한다. 이들은 빵의 성공과 함께 밀 재배 확산을 통한 마을의 도약도 꿈꾼다. 미원면은 빵집을 연 2020년 0.3㏊이던 밀 재배가 2021년 1㏊, 2022년 10㏊에 이어 올핸 15㏊까지 늘었다. 이곳에서 생산한 밀 30톤은 빵집에서 쓰고, 나머지는 정부 양곡 수매로 내놨다. 미원면은 국립종자원 밀 채종포 단지로 선정돼 내년에는 밀 재배 면적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쌀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만큼 빵을 계기로 미원을 밀 주산지로 키우고, 이후 밀밭 경관 관광, 밀맥주를 곁들인 축제 등으로 승화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대상의 ‘미원’처럼 미원의 빵과 밀이 전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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