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7기 오뚝이’의 여의도 입성이 또 실패했다. 지난번엔 1%, 이번엔 3%가 모자랐다.
충북 청주 서원선거구에서 이장섭(57)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 선거구에 7번째 출마한 최현호(62) 미래통합당 후보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의원(17~19대)일 때 보좌관으로 그림자 내조를 한 이 당선인은 자기 정치를 하게 됐다.
16일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에서 이 당선인은 5만4118표(49.85%)를 얻어, 5만784표(46.78%)에 그친 최 후보를 3334표(3.07%) 차로 눌렀다. 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이날 자정 무렵 최 후보가 1000여표까지 따라붙었지만 사전 투표함이 열리면서 격차가 났다. 이 당선인은 “변화와 발전을 갈망하는 서원구민의 승리다. 지역 발전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신인 이 당선인의 돌풍과 함께 ‘6전7기 오뚝이’를 자처한 최 후보의 선전도 눈길을 끌었다. 최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 선거구에 출마해 현역 오제세 민주당 의원에 1318표(1.29%)차로 석패했다. 이 과정에서 섣부른 한 언론사는 당선자로 보도하기도 해, 지지자들이 축하 꽃목걸이까지 걸어주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막판 역전패로 끝내 금배지를 달지 못했다.
이번에도 개표에 앞서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49.4%의 지지율로, 47.7%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 이 당선인을 누르고 첫 승이 예측됐다. 몇몇 언론사와 축하 인터뷰를 했고, 당선 소감문도 미리 냈지만 결과는 지난번과 같았다.
최 후보는 15대부터 7차례 총선에 나섰지만 모두 패했다. 15~16대 땐 무소속, 17~19대 땐 충청 기반의 자민련·자유선진당, 20대 새누리당, 21대 통합당 등 말을 갈아 타고 7번 내리 선거에 나섰지만 끝내 금배지를 달지 못했다.
처음으로 자기 선거에 나서 뜻을 이룬 이 당선인도 화제다. 그는 충북민주화운동협의회 상임 위원, 통일시대 국민회의 집행위원 등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이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으며, 국회 정책연구위원·청와대 경제수석실 산업정책 선임행정관·충북도 정무부지사 등 경력을 쌓았다.
이 후보는 △청주 교도소 이전 △도시공원 지키기 △도시재생 뉴딜 정책 등을 공약했다. 이 당선인은 “경쟁한 후보 등이 제시한 훌륭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 변화하는 서원구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