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동거녀에 의해 여행 가방에 갇혔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어린이가 끝내 숨졌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순천향대 천안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아온 ㄴ(9)군이 3일 저녁 6시30분께 숨졌다고 4일 밝혔다. 병원 쪽은 “ㄴ군은 응급실에 올 때 호흡·의식이 없어 인공호흡을 했다. 아버지가 3일 오전 면회시간에 ㄴ군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ㄴ군은 중환자실에서 집중적으로 치료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 하고 3일 저녁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ㄴ군의 정확한 사인 등을 가리기 위해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3일 구속한 ㄴ군 아버지의 동거녀 ㄱ(43)씨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하고, 참고인 신분인 ㄴ군 아버지를 아동학대 방조 혐의로 입건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ㄴ군은 지난 1일 저녁 7시25분께 천안 백석동 집에서 ㄱ씨에 의해 여행 가방에 갇힌 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치료받아 왔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