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규 레고랜드코리아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겨울철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전세계 공통 기준이라며 겨울철 전면 휴장을 단행했던 춘천 레고랜드가 이번 겨울에는 주말을 중심으로 운영을 계속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순규 레고랜드코리아 대표는 19일 오전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른 나라의 레고랜드는 겨울철 휴장하지만 한국은 겨울·봄 방학, 설날 연휴 등 국내만의 특성이 있다. 이를 고려해 겨울 시즌인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주말과 공휴일을 중심으로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레고랜드는 11월20일부터 12월31일까지는 월요일과 주말(금·토·일) 등 주4일 동안 운영하고, 내년 1월1일부터 3월24일까지는 주말(금·토·일)과 공휴일에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날씨와 안전사고 등의 이유로 물속에서 운영되는 놀이기구 등은 가동하지 않는다.
레고랜드는 또 새로운 겨울철 시즌 운영에 맞춰 다채로운 이벤트와 행사도 선보일 예정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메리 브릭스마스’를 주제로 한 ‘레고 크리스마스 점등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 내년 1월과 2월에는 ‘용의 해’를 맞아 레고랜드 대표 캐릭터인 ‘올리’ 등 새로운 주제로 레고랜드를 꾸밀 예정이다.
앞서 레고랜드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기준에 따른 결정이라며 겨울철 전면 휴장을 결정해 시즌권 고객 등의 불만을 샀을 뿐 아니라 계약직 노동자들의 대규모 실직과 지역 상권 활성화 악영향 등의 비판을 받았다. 또 지난 3월 겨울철 휴장에 이은 봄 시즌 개장에 맞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어린이들이 한겨울 오랜 기간 야외에서 활동하는 데 무리가 있다. 뉴욕이나 유럽 등의 레고랜드도 겨울철 휴장을 한다. 앞으로도 겨울철에는 휴장하는 시즌제 테마파크로 운영할 것”이라며 겨울철 휴장 방침을 고수한 바 있다.
이순규 레고랜드코리아 대표는 “레고랜드는 글로벌 테마파크로서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내 가족 고객들의 생활 방식과 요구를 함께 반영하고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한 글로컬 전략의 하나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겨울철 개장을 시도하게 됐다. 올해 겨울과 다가오는 새해에도 레고랜드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국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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