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양구의 한우농가에서 강원도 첫 럼피스킨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안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가축전염병 럼피스킨병이 강원도 내륙 최북단인 양구군까지 퍼졌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4일 오후 3시 현재 확진 건수는 2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 발병이 확인된 뒤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 이날 10건 등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
이날 추가된 확진 사례는 충남 서산시와 당진시, 경기도 수원시, 인천 강화군, 강원도 양구군 등이다. 럼피스킨 발병으로 농장 27곳에서 살처분된 소는 모두 1600여마리에 이른다. 이날도 충남 서산과 홍성, 경기도 화성에서 럼피스킨병 감염의심 사례가 3건 보고돼 검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충남에서 처음 확인된 감염 사례가 경기도와 충북, 인천에 이어 강원도 내륙 최북단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발병 이력이 없었던 럼피스킨병은 신고가 늦어지고 확인이 지연되는 사이 더 많은 지역으로 번졌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방역 당국도 당분간 전국 농장에서 럼피스킨병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끝낸 뒤 항체가 형성되는 3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최대한 백신을 신속하게 접종하고 소독과 방제 등 방역 조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1종 가축전염병이며, 고열과 지름 2~5㎝ 정도 피부 결절 증상이 나타난다.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줄고, 식욕부진·유산·난임 등 증상을 보이고 치사율은 10% 이하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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