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폐플라스틱에서 수소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코로나19 탓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급증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쓰레기를 재활용하며 에너지도 생산하는 ‘일거양득 구상’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강원도는 도비 2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폐합성수지를 활용한 플라스마 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강원도가 보유한 플라스마 기술로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열분해해 수소 에너지도 만들고 환경오염도 막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사업은 수소생산 시설과 충전소 등 수소 관련 각종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온 도 출연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에 위탁해 추진한다. 강원테크노파크는 태백시 재활용선별시설 안에 수소추출 설비를 시범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현재 태백에서 재활용선별시설로 유입되는 폐플라스틱은 하루 10.6t 규모로, 설비가 구축되면 시범사업 단계에서는 하루 100㎏, 상용화 단계에서는 하루 10t의 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강원도의 하루 수소 소비량은 20.6t으로 전망되는데, 구상대로라면 도내 소비량의 절반을 폐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해 얻게 되는 셈이다. 현재 강원도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은 하루 177t으로 이 가운데 28t만 재활용하고 있다. 나머지 99t은 소각하고, 50t은 매립한다.
생산된 수소는 태백선 등 폐광지역에서 운행될 수소열차와 수소충전소, 연료전지 발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학성 강원도 에너지산업담당은 “플라스마를 활용해 플라스틱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다”며 “플라스틱이 일으키는 환경문제 해결뿐 아니라 수소생산 기술 다각화, 수소산업 육성 등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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