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돌을 맞은 최문순 강원지사가 27일 도청 기자실에서 취임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취임 10돌을 맞은 최문순 강원지사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27일 도청 기자실에서 취임 10주년 기자회견을 연 최문순 강원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대선에 나갈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고민하고 있다. 일단 알펜시아 매각과 2024 강원청소년겨울올림픽 남북 강원도 공동개최 등, 남은 (임기) 기간 이런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 정치인은 강원도 인구가 전국 3%밖에 되지 않는다는 한계도 함께 짊어지고 있다. 아직 이것을 돌파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아직은 출마하라는 사람보다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사람이 더 많다”며 웃었다.
같은 강원도 출신으로 대권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이광재 의원을 두고서도 “국내 정치는 지역과 지역의 대결로, 또 연합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강원도 인구 3%는 연합의 대상으로 부족하다. 이 의원도 뜻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강원도 정치인에 대한 적극적인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차이나타운’이라는 비판을 받은 한중문화타운에 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반중뿐 아니라 반일 정서도 심각하다. 살기 어렵다 보니 혐오, 분노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이것이 반중, 반일, 페미니즘, 남성, 강원도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고 진단한 그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과의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사업을 많이 했다. 문화는 정치적 갈등을 치유하는 좋은 수단이다. 일부 역풍을 맞고 있지만 큰 흐름에서 문화교류를 확대해 혐오가 줄어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취임 10돌 성과와 관련해 “분단으로 변방의 맹지 상태이던 강원도를 평화의, 열린 공간으로 바꾸려고 애를 쓴 10년이었다. 노력의 결실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고, 교통망을 크게 확충했다”고 자평했다. 또 도정 운영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는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정체된 남북교류 협력사업과 알펜시아 매각 지연 등을 꼽았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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