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주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의료진의 예진을 받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남의 백신 1차 접종률이 도민 50%를 넘어섰다.
전남도는 10일 “전날까지 도민 185만1549명 중 50.3%인 92만6072명이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20.1%인 37만2846명은 2차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전국 시·도에서 백신 1차 접종률이 절반은 넘은 것은 전남이 처음이다. 이 접종률은 18살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한 수치다.
도는 “고위험군이자 필수대상자였던 60살 이상 고령층이 많아 초기에 일찍 접종이 시작됐다. 농어촌 마을 이장과 통장 등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독려한 공동체 정신도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전남의 10만명 당 확진자는 117명으로 전국 평균 409명에 견줘 훨씬 줄어드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 확진자가 발생해도 중증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감소했다.
최병록 도 예방대응팀장은 “4월 중순부터 시·군마다 접종센터를 설치한 뒤 주민조직을 통해 접종을 권장하고 셔틀버스 등 교통편을 제공한 조처들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시·군별로는 담양·곡성·구례·고흥·보성·화순·장흥·강진·해남·함평 등 농산어촌 군지역 10곳이 접종률 60%를 넘었다. 청소년이 많은 도시지역도 45% 안팎을 보이고 있다.
도는 백신 수급이 원활하면 오는 9월까지 1차 접종률 80%, 11월까지 2차 접종률 8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영구 도 보건복지국장은 “전남이 전국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유는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이라며 “방역대책과 백신 접종을 빈틈없이 진행해 소중한 일상을 되찾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겨레 호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