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왼쪽)·황호진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26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정책 실천협약을 체결했다. 황호진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전북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천호성·황호진 예비후보가 정책연대를 선언하고 나서 단일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천호성·황호진 두 후보는 지난 26일 공동정책 실천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자사고 유지와 대학 정시 확대 등 엠비(MB)식 경쟁 위주 특권교육 부활 반대와 교육자치 강화를 위해 공동정책에 합의하고 함께 실천해 간다. 각 후보가 제출한 4개의 공동정책을 합의해 이를 선거운동 과정에서 함께 알리고 누가 교육감에 당선되더라도 반드시 실천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공동정책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기초학력 책임제 △독립적·상시적 교육협력기구 설치 △공립대안학교 확대와 전북형 1년 전환학교 설립 등이다.
이들은 단일화 가능성 유무에 대해 “아직 논의하지 않았지만, 이번 협약이 단일화를 위한 실마리며 향후 실무적인 내용을 논의할 수 있다. 김윤태 예비후보와도 정책연대뿐 아니라 단일화 논의를 못 할 리 없다. 공감대를 확산·확대해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김윤태 예비후보가 지난 26일 전북교육청에서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윤태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두 후보는 특히 “교육감 후보등록일(5월12일)을 고려하면 시간이 별로 없어 실무진 접촉은 물론 후보를 포함한 고위급 접촉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단일화를 성사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김 예비후보도 “정책연대나 단일화에 대해 열린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교육계에서는 이들이 각자 출마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보이는 서거석 예비후보에 대한 승산이 낮아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전라일보> 등이 공동으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후보 선호도가 서거석 전 전북대총장 39.9%,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14.7%,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8.1%, 김윤태 우석대 교수 2.5% 등이었다. 지난 13일 발표한 이 조사는 전북지역 14개 시·군의 7098명을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이었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가 ±4.3~4.4%포인트다.
서거석 예비후보가 지난 6일 전북교육청에서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거석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김승환 현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전북교육감 선거에는 김윤태(58) 우석대 교수, 서거석(67) 전 전북대 총장, 천호성(55)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60)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병윤 전 군산중앙초등교 교장은 최근 천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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