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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광주시의원 5명 릴레이 비판

등록 2023-05-12 12:30수정 2023-05-17 11:39

11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다은·심창욱·채은지·강수훈·이명노 의원은 '응답하라! 1980'을 주제로 5분 릴레이 발언을 했다.연합뉴스
11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다은·심창욱·채은지·강수훈·이명노 의원은 '응답하라! 1980'을 주제로 5분 릴레이 발언을 했다.연합뉴스

“5·18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정다은 광주시의회 의원은 지난 11일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일부 5·18 공법단체가 5·18 유산을 사유화하려는 이른바 ‘당사자주의’를 강하게 질타했다. 정 의원은 “5·18에 대해 말하면 누군가는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당사자가 아니면 조용히 하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5·18은 개인이나 특정 조직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80년 5월 당시 민주대성회에 참여했던 수많은 시민, 5·18 이후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쓰러져간 수많은 열사도 있다. ‘내가 제일 잘 알아, 우리만 할 거야’라는 말은 5·18을 초라한 존재로 만든다”고 꼬집었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2월19일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강행하자, 광주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를 규탄하고 있다. 정다은 광주시의원(맨앞 줄 왼쪽에서 첫번째)이 팻말을 들고 앉아 있다. 정대하 기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2월19일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강행하자, 광주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를 규탄하고 있다. 정다은 광주시의원(맨앞 줄 왼쪽에서 첫번째)이 팻말을 들고 앉아 있다. 정대하 기자

정 의원은 △발포명령자, 민간인 집단 학살 등 단순한 사실조차 규명하지 못한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 △오월 관련 단체 민원처리 전담부서이자 국비전달책으로 전락한 광주시 △선거 때만 광주를 찾아 5·18에 대해 울부짖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포스트 5·18 세대’인 정다은·심창욱·채은지·강수훈·이명노 의원 등 5명은 이날 5·18 릴레이 발언을 했다. 1991년 광주시의회 개원 이후 5·18 관련 질의를 의원 5명이 잇따라 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당사자들의 5·18을 부정하거나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상속을 받은 사람들로서 5·18이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음 세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2월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열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2월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열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강수훈 의원은 5·18행사위원회 명칭 논란을 둘러싼 오월공법단체의 편 가르기 행태를 비판했다. 강 의원은 “공법단체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 공법단체 이외의 단체가 5·18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했다”며 “5·18의 주인은 어떤 의미냐? 30년간 행사를 주관해 온 5·18행사위에게는 왜 이름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채은지 시의원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다른 기록원과 달리 별도의 절차 없이 학예연구사의 주관적 판단으로 기록물을 수집한다”고 지적했다. 심창욱 의원은 “코로나 당시 모든 사업이 취소되거나 축소됐지만, 5·18기념재단은 사업 연장을 위한 사업과 단체를 위한 행사를 모두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명노 의원은 “5·18교육관은 강의실, 세미나실, 생활관을 담은 대관용 시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실제 프로그램을 운영한 현황은 지난해 10여건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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