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6일 정례조회에서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전라남도가 청년 유출을 막고 신혼부부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을 추진한다.
전남도는 “2893억원을 투입해 2035년까지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된 16개 군에 1년에 100~200호씩 모두 1천가구 규모의 ‘만원 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은 신혼부부 대상 전용면적 84㎡(32평형) 이하 주택과 청년 대상 전용면적 60㎡(17평형) 이하의 주택을 신축해 보증금 없이 월 1만원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전남도는 각 군에 만원주택 전용 아파트 1개 동을 건축할 예정으로, 시행과 시공은 전남개발공사가 맡는다. 예산은 도비와 광역소멸기금을 활용한다.
최초 거주 기간은 4년이다. 신혼부부는 자녀를 한 명 출산할 때마다 3년씩 최대 10년, 청년은 2년까지 거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전남도는 조만간 가칭 ‘전남형 청년주택 지원 조례’를 제정해 입주자격·기간, 월 임대료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현재 운용 중인 한옥발전기금 530억원에 추가로 150억 원을 출연, 총 680억 원 규모의 가칭 ‘청년주거안정 및 한옥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4월 화순군을 시작으로 나주시와 신안군 등에서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공동주택을 매달 1만원이나 무료로 임대하는 주택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일부 시·군에서 ‘만원주택’을 시행하면서 시·군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도 차원의 ‘전남형 만원주택 1천호 사업’을 1단계로 추진한다”며 “기존 만원임대주택이 협소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청년층과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평면 유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 인구는 올해 7월 말 기준 181만71명으로, 5년간 청년(18~39살) 인구는 6만7314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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