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저층부는 최소한 갈색을 나타내야 하지만, 검은색 등의 색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염분으로 인한 성층화현상 문제해결 없이 새만금 수질개선은 없다.”
환경단체에서 염분으로 인한 성층화 문제해결 없이는 새만금유역의 수질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공동단장은 최근 열린 ‘새만금의 현재와 미래’ 심포지엄에서 ‘새만금 성층화현상과 내부 준설의 문제’를 통해 이런 내용을 주장했다.
오 단장은 “새만금방조제 안쪽의 수질을 개선할 수 없는 근본 원인은 염분으로 인한 성층화현상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육지에서 흘러들어오는 오염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염분 농도에 따라 물의 밀도가 달라져 물이 여러층으로 나눠지는데, 성층화 때문에 물이 섞이지 않으면서 바다저층엔 산소가 부족해져 생물들의 대량 폐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이 때문에 수질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수가 원활하게 들어오지 못하는 상태이므로 산소가 부족한 ‘빈산소’ 상태를 지나 산소가 없는 ‘무산소’ 상태까지 가게 되므로 어패류가 폐사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성층화는 온도에 의한 밀도 차이로 물에 층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새만금방조제 내부는 온도에 의한 성층화와 함께, 염분까지 가세해 성층현상이 더 강력하게 일어난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환경부 새만금지방환경청(현 전북지방환경청)의 ‘새만금호 자연생태계 퇴적물 모니터링 최종보고서’(2017년)에 따르면 2016년 5월과 10월에 조사한 특정지점 3~5m 사이 용존산소량이 크게 감소했음을 적시하고 있다.
그는 “봄부터 수온이 상승하면 육지에서 내려온 민물과 염분이 포함된 저층의 무거운 물의 수직 혼합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저층엔 산소가 부족해져 퇴적물이 검게 나타난다. 염분에 의한 성층화로 인해 저층부가 썩는 것이다. 해수유입이 매일 정기적으로 이뤄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으나 해수유입이 부정기적이고, 산소를 좋아하는 호기성 미생물에 의해 저층부의 산소가 모두 소모된 뒤에는 무산소층이 만들어져 다른 저서생물이 폐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도 이 문제를 다루지 않고 수질개선을 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새만금방조제 내부저층의 썩은 물 문제를 해소할 수가 없기에 시간만 낭비할 것이다. 염분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담수화도 불가능하다. 생물들의 대량 폐사는 용존산소 부족 때문인데, 그동안 정부의 담수화 정책은 허술하게 추진됐다”고 비판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2003년부터 꾸준히 새만금 생태변화를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자발적 시민모임이다. 2016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계속 방조제 안쪽의 수심별 용존산소량(DO)과 염분을 조사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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