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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행불자’ 신고만 242명…암매장 제보 72건

등록 2019-12-22 16:02수정 2019-12-23 02:30

‘학살규모 축소’ 암매장·화장 의혹
수차례 조사 실패…진상규명 핵심
2017년 12월 5·18기념재단 관계자들이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2017년 12월 5·18기념재단 관계자들이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사람들의 소재는 발포명령자와 더불어 5·18 진상규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그동안 수차례 5·18 행방불명자들을 찾기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행방불명자 가족들은 매년 5월만 되면 이름뿐인 가묘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22일 광주광역시 누리집에 게재된 ‘5·18 피해보상 관련 통계’를 보면, 5·18 때 실종된 것으로 인정돼 가족들이 피해보상을 받은 경우는 현재까지 84명이다. 이중 6명은 2001년 광주시 ‘5·18행방불명자 사실조사위원회’가 무명 열사의 유골을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하면서 실종자 가족 유전자(DNA)와 비교 분석해 신원을 확인했다. 나머지 78명의 소재는 현재까지 불분명하다.

광주시에 5·18 행방불명자로 접수된 건수는 모두 242명이지만, 연구자에 따라 400명에서 최대 800명까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5·18 연구자들은 행방불명자들의 현재까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크게 보고 있지 않다. 계엄군이 민간인 학살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일부 시신들을 암매장이나 화장해 숨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인들이 암매장하는 것을 봤거나 공사현장에서 유골을 봤다는 제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에 접수된 제보는 모두 72건이다.

광주시는 암매장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암매장 추정지 9곳을 발굴했지만 특별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5·18기념재단도 자체적으로 2017년 옛 광주교도소, 광주∼화순 간 너릿재터널 인근 도로, 옛 전투병과교육사령부 주둔부지 인근 광주천변 등을 조사했지만 유해를 찾지 못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서는 진상규명 범위 네 번째 항목으로 ‘집단학살지, 암매장지의 소재 및 유해의 발굴과 수습에 대한 사항’을 적시하고 있어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하면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2018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기념식에서는 초등학생 행불자 이창현군 사연이 뮤지컬 형식으로 무대에 올라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피해자 유족들이 매년 5월만 되면 슬픔에 젖지만 행불자 가족들은 더 애처로운 게 사실이다. 하루빨리 5·18 행불자들의 소재가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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