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를 바라는 청년들의 골판지 손팻말 행동 5·18민중항쟁 40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5·18 40돌 행사를 줄인 광주시민이 대동세상에 다가서는 오월행동을 펼친다.
5·18민중항쟁 40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30일 “코로나19 사태로 다중이 모이는 금남로 전야제와 옛 전남도청 국민대회를 취소했다. 대규모 행사는 취소했지만 5월을 기억하고, 그날의 정신을 실천하는 오월행동을 다양하게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행사위 상임위원장은 “80년 광주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밥과 피를 나누는 대동세상을 만들었다. 이를 계승해 연대 나눔 평등 공정 등을 행동으로 보여주려 한다”고 전했다.
오월행동은 1~31일 한달 동안 ‘기억해요 5월, 함께 이겨요 코로나19, 꽃피워요. 대동세상’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참여자는 행사위 누리집(518people.org)에 △나눔과 기부 △공정과 정의 △차별 반대 △민주주의 증진 △세계평화 수호 △환경변화 대응 등을 실천할 행동을 제안하면 된다.
이곳에서 계획의 주제·시기·장소·방법·준비물 등을 알린 뒤 동참자를 모으고, 실행한 뒤에는 사진이나 영상을 올려 공유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만큼 지구촌 곳곳에서 동참할 수 있도록 영문 게시물(Ways we remember May, May Actions)도 올렸다. 이 행동은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대규모 집단을 만들지 않아도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는 일상 속 연대를 실시간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행사위는 코로나19로 인한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개인적 참여 사례로 주먹밥을 나누었듯이 헌혈하기,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버스 타기, 녹색 지구를 만드는 화초 가꾸기, 일회용품 안 쓰기 등을 들었다. 또 단체의 행동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마스크 만들기, 주휴수당 못 받은 청년 임시직 노동자 구하기, 5월 노래·역사·교훈 배우기, 5·18을 기억하는 쿠키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행사위는 예산 없이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오월행동이 대구와 서울, 미국과 독일 등 지구촌 곳곳에서 확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은진 행사위 시민참여팀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지금 여기, 우리가 오월’이라는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다. 80년 5월이 지향했던 보편적 정의를 지향한다면 주제와 분야, 인원과 방법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 작든 크든 오월을 계승하려는 행동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