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 제2묘역에서 고 이연씨의 묘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유일하게 참배한 5·18유공자 이연(1962∼2019)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연씨는 전남대학교 1학년 때 1980년 5·18항쟁에 참여해 5월27일 계엄군의 진압작전 때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YWCA)를 지키다 붙잡혔다. 당시 이씨의 셋째 누나 이정씨(72·여)는 시민군의 최후거점이던 전남도청에서 있다가 새벽에 빠져나와 수난을 피할 수 있었다.
이씨는 군사재판에서 계엄법 위반 혐의로 장기 3년, 단기 2년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1980년 10월30일 형집행면제로 석방됐다. 이씨는 이후 서울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7월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6남2녀 중 일곱째인 이연씨의 가족은 광주에서 민주화 투쟁의 역사로 불린다. 큰 형 이강(74)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고문은 1972년 전국 최초의 반유신 선언문 <함성지> 를 제작해 배포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선고받았다. 당시 함성지 배포를 도왔던 다섯째 이황(2019년 64살로 작고)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이정씨는 집행유예를 받았다. 막내동생인 이윤(55)씨는 1987년 서울대 의대를 다니던 중 고교 동창인 이한열 열사가 숨지자 시위에 참여했고 같은해 12월 서울 구로을 투표함 사건에 연루, 구속 2개월 만에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황씨가 1983년부터 운영한 식당 ‘화랑궁회관’은 고 김대중, 고 노무현 대통령이 광주 방문 때 자주 식사를 하던 곳으로, 문 대통령도 대선 후보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곳이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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