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부산에 진주한 계엄군(왼쪽)과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조선대학교 제공
5·18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양 항쟁의 조사를 공유하고 단체들이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광주 조선대학교 경영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과 부마 민주항쟁 연계성과 진상규명 연대노력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한 차성환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은 “부마항쟁과 5·18은 쌍생아와 다름없다. 타도 대상이 다르지만 성격은 같다”고 주장했다.
부마항쟁은 2014년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해 4만여쪽에 달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국내외 문건 200건을 확보했다. 하지만 부마항쟁으로 인한 연행, 구금자는 1563명으로 파악됐지만 실제 피해자로 인정된 수는 247명에 불과하다.
차성환 상임위원은 “조사위의 활동 기간이 짧고 즉결심판 자료 등 국가기관의 핵심자료에 접근하지 못했다. 피해자 증언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지만 보수적인 지역 상황 때문에 피해자들이 증언을 꺼린다”고 설명했다
28일 광주 조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과 부마 민주항쟁 연계성과 진상규명 연대노력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5·18과 부마항쟁의 연관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차 위원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은 부마항쟁조사위보다 두배에 달하고 인력도 더 많다.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의뢰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따라서 부마항쟁 입장에서는 5·18조사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근 조선대 민주평화연구원 사무국장은 ‘5·18 진상규명 과제와 연대방안’을 발표하며 “5·18과 부마항쟁은 야당 정치인에 대한 탄압 효과, 시민참여 민주화운동의 본격화, 진상규명 노력의 과정 등 여러모로 연관성이 많다. 하지만 각 항쟁은 지역 안에 머물며 그동안 연대노력이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이 사무국장은 “단순히 학술대회나 기념식을 공동 개최해서는 안된다. 청소년·대학생 교류를 통해 항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각 항쟁의 정신 계승과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알려줘야 한다. 전국 민주사적지를 활용한 다크투어리즘(비극적 장소를 돌아보는 여행)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조선대 민주평화연구원, 조선대 법학연구원, 조선대 사회과학연구원, 5·18기념재단이 공동 주최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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