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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마지막 5·18기념식…여야 “정신 계승” 한목소리

등록 2021-05-18 19:20수정 2021-05-19 02:02

김부겸 총리 “가해자들, 사죄하고 고백해야”
5·18단체 “광주정신 헌법전문 수록” 당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18일 거행됐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화해와 용서를 향한 바람은 변함없는 가운데, 올해는 미얀마 시민들을 향한 연대와 지지가 보태졌다.

이날 기념식은 ‘우리들의 오월’을 주제로 5·18 유공자와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 등 9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념공연에서는 최근 얼굴 사진을 찾은 어린이 희생자 전재수(5·18 당시 11살)군과 민중언론 <투사회보> 필경을 맡았던 시민군 박용준(당시 24살) 열사의 이야기가 무대에 올랐다. 또 ‘기록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기록물에 오른 5·18 당시 일기 등을 활용한 독백 공연과 비올라 5중주의 ‘바위섬’ 연주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기념공연에서는 군부 쿠데타 탓에 어려움에 부닥친 미얀마 시민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시하고, 세계로 퍼져나간 5·18 정신을 표현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한-미 정상회담 준비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민군, 주먹밥, 부상자를 실어나르던 택시, 줄지어 선 헌혈, 함께 이웃을 지키고 살리고자 했던 마음이 민주주의이다. 오늘 그 마음이 촛불을 지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가 되고, 코로나를 극복하는 힘이 됐다는 것을 감사하게 되새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 오월 광주와 힌츠페터의 기자 정신이 미얀마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화해와 용서는 진상규명과 가해자들의 진정한 사과, 살아 있는 역사로서 ‘오월 광주’를 함께 기억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당사자와 목격자는 더 늦기 전에 역사 앞에 진실을 보여달라”며 “핵심 책임자들도 진실을 밝히고 광주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은 여야 지도부와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서 주먹을 쥐고 손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기념식장 입구 ‘민주의 문’ 앞에서는 여순사건유족회, 5·18 임의단체,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관계자 등이 각각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국민의힘 해체 및 대학생 연행자 석방,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장 사퇴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했다. 5·18 단체장 자격으로 식장에 입장하는 문 회장을 반대파들이 막아서면서 한때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5·18 단체와 광주시민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5·18기념식이란 점을 언급하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진상규명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는 5·18 유공자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5·18 위상이 제자리를 찾았다.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 등도 끝까지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희 이완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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