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동권(더불어민주당)·박천동(국민의힘)·김진영(정의당) 후보.
울산 북구는 지난 대선 때 영남지역 기초단체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0.07%포인트 차로 앞섰던 곳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연관 부품업체들이 모여 있고 젊은층 인구유입이 많아 선거 때마다 토착민 중심의 보수 성향 표와 노동자·젊은층 중심의 진보 성향 표가 각축전을 벌여왔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단 한번도 같은 정당이나 후보의 연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 이동권(64) 현 구청장과 국민의힘 박천동(56) 전 구청장 등 양대 정당의 전·현직 구청장이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여기에 정의당 김진영(57) 전 울산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상 첫 연임 구청장을 노리는 이 후보는 2018년 선거에서 45.55%의 득표율로, 32.54% 득표에 그친 박 후보(당시 구청장)를 밀어내고, 민주당 첫 구청장이 됐다. 이번에는 두 후보의 위치가 바뀌어 ‘수성’에 나선 이 후보를 박 후보가 ‘공성’으로 밀어붙이며 4년 전 패배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김 후보는 정의당·진보당·노동당 3당의 진보 단일후보이며 민주노총 지지 후보다.
이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국민권익비서관 등) 오랜 공직생활과 4년간 구정 경험으로 검증된 실천력, 반드시 실적을 내는 유능한 현장 구청장으로 구민들께 다시 한번 감동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정원도시 △사통팔달 도로교통망 △불평등·격차 없는 노동복지도시 등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시의원과 구청장 등) 풍부한 지방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신개념 미래도시 북구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또 한번 쏟아붓겠다”고 다짐한다. 주요 공약으로 △(동해선) 폐선부지를 활용한 미디어 테마공원 조성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절하게 융합된 도시 구축 △국립종합대학 이전 유치 등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기득권 양당에 더는 정치를 맡길 수 없다”며 “노동진보정치가 바로 서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북울산역 역세권 체계 정비 △24시간 아이돌봄 직영 운영 △공공산후조리원 무상 운영 등을 약속했다.
최근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 지지도 추이를 보면 이동권·박천동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의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김진영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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