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문 경북 영천시장이 지난 7일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최기문(70) 경북 영천시장은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에서 국민의힘 출마자를 꺾고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이었으나 정당 정치의 한계를 느껴 탈당한 뒤 2016년부터 줄곧 무소속으로 남았다. 영천에서 ‘최 서방’으로 불리며 입지를 다진 그는 ‘신중년들이 찾는 도시’를 만들어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을 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7일 영천시청에서 그를 만났다.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정책 중심의 선거를 만들고자 했던 제 진심을 알아주셨다.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당면 현안들을 잘 챙겨 영천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남은 이유가 뭔가?
“무소속이라서 더 열심히 시민들을 만나고 뛰어다닐 수 있었다. 당이 없어서 불편한 것보다 오히려 여야를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어 좋은 점이 있다. 사실 중앙당이 지역정치에 많이 개입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라도 중앙정치가 지역정치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 동안의 성과를 꼽자면?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경마공원(금호) 연장 사업이 반영돼 영천에도 도시철도가 들어올 발판을 마련했다. 또 영천·대구·경산 광역교통 무료환승시스템 구축, 분만 산부인과 개원, 유치원·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시행 등 정주 여건을 높이는 변화들을 만들었다.”
―최근 경북도가 경주·영천·경산을 자동차 부품 벨트로 묶어 미래차 대전환 계획을 밝혔다.
“영천은 영남권 자동차 부품 벨트의 중심이다. 자동차 부품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과 일자리 안정을 위해 업종 전환 등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앞으로 산학연관 협력 체제를 구성해 기업 성장과 산업 지원에 대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등 업종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 지원, 전기차 배터리 해외 규격 시험 인증 인프라 구축 등 신규 시책을 개발할 계획이다.”
―영천도 여느 시·군처럼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영천 발전을 위해서 인구 증가 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 경북의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 관련 부서인 인구교육과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신중년 놀이터’ 등을 마련해 젊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신중년을 유입할 기반을 구축하고, 생활인구 확보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