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알림글을 보고 면접에 갔던 10대 재수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재수생 ㄱ(19)양을 성폭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30대 ㄴ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6일 밝혔다. ㄴ씨는 지난 4월 온라인 아르바이트 누리집에 스터디 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 글을 보고 찾아온 ㄱ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말을 들어보면, ㄴ씨는 ㄱ양에게 스터디 카페 사장이라고 속이고 면접을 보겠다며 부산진구의 한 스터디 카페로 오라고 했다. 면접하는 척하던 ㄴ씨는 “더 쉽게 좋은 일이 있다”며 ㄱ양을 근처 성매매업소로 데리고 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ㄱ양은 범행을 당한 뒤 심리적 충격으로 어려워하다 얼마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ㄴ씨가 실제로는 스터디 카페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애초부터 ㄱ양을 성매매업소로 유인해 성폭행할 목적이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통신기록 등을 토대로 ㄴ씨에게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ㄴ씨가 비슷한 방법으로 성매매 알선을 해온 것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ㄴ씨가 성폭력이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2차 가해 가능성과 재판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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