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영남

낙동강 하굿둑 열어도 지하수에 짠물 안 나온다

등록 2019-07-24 20:54수정 2019-07-24 21:51

강물엔 염분 수치 증가했지만
지하수 55곳 염분 변동 없어
낙동강 하굿둑 모습. 부산시 제공
낙동강 하굿둑 모습. 부산시 제공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열어도 지하수에 미치는 염분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계 복원과 녹조 저감을 위해 낙동강의 8개 보와 함께 하굿둑을 열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굿둑 운영 1차 실증실험 결과, 염분이 증가하고 침투 거리도 다소 길었지만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실증실험은 2025년 하굿둑 완전 개방에 따라 낙동강 기수역(바닷물과 강물이 섞이는 수역) 수생태계 복원 가능성을 확인하고 염분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실험은 계획된 세 차례 실험 가운데 첫번째다.

실험 결과를 보면, 부산시와 환경부 등 기관 협의체는 지난달 6일 밤 10시41분부터 11시19분까지 하굿둑 수문 10기 가운데 8번 수문 1기를 개방했는데, 예상(50만t)보다 많은 64만t의 바닷물이 낙동강으로 유입됐다.

염분 변화는 강 표층(수심 0~1m)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중층(5~7m)과 최저층(7.2~11m)에서는 최대 1~4psu(물 1㎏에 녹아 있는 염분 단위) 증가했다. 바닷물의 염분은 강 중층을 기준으로 하굿둑 상류 3㎞ 지점까지 침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5㎞까지 침투했고, 강 최저층 기준으로는 상류 7㎞까지 염분이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하굿둑 주변 55개 지점에서 측정한 지하수의 염분 변화는 없었다.

낙동강 하굿둑 모습. 부산시 제공
낙동강 하굿둑 모습. 부산시 제공
기관 협의체는 실험 당일 거센 바람과 비, 저기압 등 기상 영향으로 바닷물 유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하굿둑 기준으로 상류 3㎞ 지점의 ‘역 브이(∧)’ 자 모양의 지형 때문에 강바닥을 타고 염분이 더 멀리까지 침투한 것으로 파악했다. 기관 협의체는 다음달에 한차례 더 하굿둑을 시범적으로 열고, 내년 상반기에 마지막으로 시범 개방한 뒤 각종 지표 등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이날 부산시의 발표에 대해 최대현 낙동강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대표는 “중요한 것은 지하수에 염분이 침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하굿둑을 개방해 수생태계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굿둑 근처 일부 농민들은 반발했다. 반재화 서낙동강수계살리기 범주민연합회 위원장은 “실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바닷물 유입, 염분 침투 예측이 빗나갔다. 지하수 염분 침투 여부도 장기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일찍 철들었다’ ‘효자’라지만…가족 돌봄에 갇혀, 사라진 내 꿈 1.

‘일찍 철들었다’ ‘효자’라지만…가족 돌봄에 갇혀, 사라진 내 꿈

“17년 전 학폭 가해자가 경찰돼 청첩장 보내”…경찰 조사 착수 2.

“17년 전 학폭 가해자가 경찰돼 청첩장 보내”…경찰 조사 착수

광주·전남서 문재인 전 대통령 참석 9·19평양공동선언 기념행사 3.

광주·전남서 문재인 전 대통령 참석 9·19평양공동선언 기념행사

동두천 40년 전통 손 순대로 끓인 ‘보산순대국’ 4.

동두천 40년 전통 손 순대로 끓인 ‘보산순대국’

‘청남대 라면 한 사발’에 사활 건 충북도, 상수원 오염은 어쩌나 5.

‘청남대 라면 한 사발’에 사활 건 충북도, 상수원 오염은 어쩌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