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22) 선수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팀 닥터’ 안아무개(45)씨가 1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대구지방법원에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경찰이 경북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의 감독과 주장 선수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안에서 고 최숙현 선수(22) 등을 폭행한 혐의가 있는 김아무개(36) 감독과 주장 장아무개(32)씨의 주거지를 지난 12일 압수수색해 압수한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전·현 선수 20여명을 조사했는데 이 가운데 10여명이 김 감독이나 장씨, 팀 닥터 안아무개(45·구속)씨 등으로부터 폭행 등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김 감독과 장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13일 폭행과 강제추행,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안씨를 구속했다. 안씨는 고 최숙현 선수 등을 폭행하고 일부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받고 불법 의료행위를 하며 선수들한테서 돈을 받은 혐의도 있다.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김도환 선수는 이날 경주시체육회를 통해 자신의 폭행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냈다. 김 선수는 사과문에서 “조사과정에서 김 감독과 장 선수 폭행 및 폭언이 있었던 사실을 아니라고 부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온 선생님과 선배의 잘못을 폭로하는 것이 내심 두려웠고 당시에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7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에 최 선수가 길을 가로 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 한 대를 인정한다. 이런 신체접촉 또한 상대방에게는 폭행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제 안일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다시 한번 반성하고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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