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오후 2시께 대구지방검찰청·대구고등검찰청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맞이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권영진 대구시장(국민의힘) 이 3일 대구를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꽃다발을 들고 맞이했다.
3일 오후 2시께 윤 총장은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대구지방검찰청·대구고등검찰청 주차장에 도착했다. 윤 총장이 승용차 뒷좌석에 내리자 권 시장이 맨 처음 윤 총장을 맞이했다. 권 시장을 본 윤 총장은 “시장님, 바쁘신데 어떻게 이렇게…”라고 말했고, 권 시장은 “총장님, 대구 오신걸 환영합니다”라고 답했다. 권 시장이 윤 총장에게 준비한 꽃다발을 건네자 윤 총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검찰총장의 지검, 고검 방문 때 꽃다발을 준비해 맞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권 시장은 윤 총장에게 “전에 총장님들 오실 때마다 따로 식사도 같이하고 그랬는데 이번에 총장님 일정도 빠듯하고 그래서. 요즘 너무너무 애를 쓰시고. 저는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님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고 지지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 총장은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권 시장은 “잘 다녀가시고, 나중에 한 번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입니다”라며 명함도 건넸다. 윤 총장이 명함을 받자 주변에 몰려든 수십명의 지지자들은 “총장님 힘내십시오”라고 외쳤다. 이에 권 시장은 윤 총장에게 “응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라며 웃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2시14분께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윤 총장을 맞이하는 사진을 올렸다. 이날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을 맞아 대구지검·대구고검 앞에는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권 시장이 윤 총장의 외로움까지 살필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좀 이해가 가질 않는 행동이다. 권 시장은 그 시간에 대구시민들이 외롭고 힘들지는 않는지 더 살펴야한다”고 비판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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