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비누 - 박순원

등록 2021-10-22 04:59수정 2021-10-26 15:52

비유는 오래된 말의 땟국물을 씻어 낸다 보송보송 탄력 있게 매끄럽게 시들었던 죽었던 말들이 살아난다 꿈틀꿈틀 생생하게 살아 있는 말의 숨결이 느껴진다 예수님도 부처님도 비유로써 말씀하셨다 이를테면 예를 들어 알아듣기 쉽게 깨우치려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믿음이 없으면 비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금은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고 보급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교하고 분석해서 효과적인 효율적인 최적의 비유를 찾는다 더 강력한 비유 향기로운 비유 상쾌한 비유 참신한 비유 이제 누구라도 매일매일 비유를 쓴다 매일매일 새로운 거품

-박순원 시집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파란)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신라 맹꽁이의 1300년 전 미소를 보라..설연휴 박물관 나들이 전시 1.

신라 맹꽁이의 1300년 전 미소를 보라..설연휴 박물관 나들이 전시

“나라 잃은 아버지 김건후의 모진 운명 더는 반복되지 않길” 2.

“나라 잃은 아버지 김건후의 모진 운명 더는 반복되지 않길”

정진우 피아니스트 별세 3.

정진우 피아니스트 별세

번잡한 일상 내려놓은 대도시의 매력 찾아…하루짜리 서울 여행 4.

번잡한 일상 내려놓은 대도시의 매력 찾아…하루짜리 서울 여행

백희나 원작 애니메이션 ‘알사탕’, 아카데미 단편 최종후보 5.

백희나 원작 애니메이션 ‘알사탕’, 아카데미 단편 최종후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