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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무인도

등록 2023-12-15 05:00수정 2023-12-15 09:08

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을 것처럼
흰 것들은
희구나

언제부턴가
착한 사람을 만나면
미안할 일이 닥쳐올 것만 같은

하얀 구름
하얀 파도

아무런 악의도 미움도 없었는데
심지어 사랑도 없었는데

한 남자가 자신의 시신을 끌고
해안선을 따라가네

조성래의 시, 계간지 ‘문학동네’(117호, 2023 겨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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