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림책 작가 2명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어린이도서 상인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했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 도서전은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비룡소)가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특별 언급)에, 최덕규 작가의 <커다란 손>(윤에디션)이 논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나온 <여름이 온다>는 여름철 아이들의 물놀이 모습을 그린 그림책으로 글 없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수지 작가는 “이 시대 그림책의 중요한 순간에 있게 되고, <여름이 온다>가 세계에 소개될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등이 있다.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 표지. 비룡소 제공
2020년 독립출판으로 출간된 최덕규 작가의 <커다란 손>은 아버지의 돌봄으로 자란 아들이 어른이 되어 늙어가는 아버지를 돌보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최 작가는 “저의 책을 먼저 알아봐주시고, 널리 알려주신 독자분들 덕분”이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최 작가는 <나는 괴물이다> <헤엄치는 집> 등을 펴냈다.
최덕규 작가의 <커다란 손> 표지. 최덕규 제공
볼로냐 라가치상은 세계적인 어린이책 도서전인 볼로냐 도서전에서 어린이책과 그림책에 시상하는 상이다. 픽션, 논픽션, 코믹스, 시 분야 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픽션과 논픽션 부문에서는 ‘위너’ 한 작품과 ‘스페셜 멘션’ 3작품이 선정된다.
이와 함께 이 작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고 출판사 비룡소가 밝혔다. 안데르센상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으로, 최종 후보에는 6명이 선정됐다.
두 작가에 대한 볼로냐 라가치상 시상과 안데르센상 최종 수상자 발표는 다음달 21일 이탈리아에서 개막하는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있을 예정이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