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감상하고 풍경을 정독하세요.”
카페옥이네를 방문한 손님께서 소셜미디어(SNS)에 남기신 글입니다. 경기 양평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카페옥이네는 이 글처럼 수려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2021년 초 2층짜리 단독주택을 직접 리모델링하여 동네책방과 북카페를 열었고 2022년 1월 북스테이를 열어, 현재 카페옥이네는 동네책방, 북카페, 북스테이를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독주택의 특성상 카페옥이네는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고 방마다 나름의 쓰임새가 있습니다. 1층 가장 큰 방은 동네책방입니다. 독립서적부터 다양한 인문학 서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동네책방을 제외한 1, 2층의 모든 공간은 북카페입니다. 신간부터 구간까지 다양한 도서를 비치하고 있습니다. 동네책방의 맞은편 방은 ‘그림책방’입니다. 말 그대로 어린이들을 위한 방입니다. 2층의 거실에는 소설, 수필, 개발서 등 약 2000여권의 도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거실의 뒤쪽으로는 소모임을 위한 전용방이 있고, 그 옆으로 다수의 레트로 소품이 놓여 있는 ‘할머니방’이 있습니다. 할머니 방에는 우리 시대의 할머니들이 읽었을 법한 책들이 놓여 있습니다.
거실 건너편에는 ‘삼촌방’이 있습니다. 영화와 뮤지컬을 사랑했던 삼촌답게 ‘삼촌방’에는 영화, 뮤지컬과 관련된 다양한 매거진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영화잡지이자 현재 남은 유일한 영화잡지인 <씨네21>이 창간호부터 전권이 있고, 현재는 폐간된 <키노> 전권, 그리고 각종 영화잡지의 창간호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무기한 휴간 중인 뮤지컬 잡지 도 전권 있습니다. ‘삼촌방’은 카페옥이네를 찾은 손님들께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당 한쪽에 조그마하게 자리잡고 있는, 단 한 팀만을 위한 북스테이는 하룻밤을 책과 자연 속에서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카페옥이네는 복합문화공간을 꿈꿉니다. 2021년 동네책방에서는 약 4개월간 ‘단편영화 시나리오 교실’을 진행하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고, 북카페에서는 두 번의 전시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022년에는 ‘양평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한층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님들이 참여하는 북토크와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고, 카페옥이네 마당을 활용한 플라멩코, 마임 공연도 펼쳐질 예정입니다.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단편영화 시나리오와 릴레이 소설 1, 2편은 카페옥이네 안의 독립출판사인 ‘저글통’을 통해서 출판의 기회도 엿보고 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중고 책 프리마켓도 운영해볼 계획입니다.
이렇듯 카페옥이네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활동들이 책으로 엮이고 그 책을 카페옥이네 ‘동네책방’에서 판매할 날을 기대합니다.
양평/글·사진 이명옥 카페옥이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