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나목(裸木) 1 - 오세영

등록 2022-06-17 05:00수정 2022-06-17 10:07

덩그라니 좌초된
해안의 빈 목선(木船) 같구나.
잎 진 산등성에 서 있는 나목 한 그루,
다시 올 봄을 기다려
먼 허공을 아득히 바라고 있다.
겨울 산은 썰물 진 바다,
봄 되어
개펄에 잔잔히 밀물이 들면
산 능선 작은 파도, 큰 파도 일어
온 산 초록 물 벙벙히 들까.
내린 돛 활짝 펴 하늘을 날까?
물 난 백사장의 외로운 소라같이
한 계절 봄 꿈 꾸는
나목 한 그루.

-오세영 시집 <갈필의 서>(서정시학)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긴 연휴, 함께 읽고 싶은 ‘위로의 책’ 1.

긴 연휴, 함께 읽고 싶은 ‘위로의 책’

정진우 피아니스트 별세 2.

정진우 피아니스트 별세

신라 맹꽁이의 1300년 전 미소를 보라..설연휴 박물관 나들이 전시 3.

신라 맹꽁이의 1300년 전 미소를 보라..설연휴 박물관 나들이 전시

서울어린이대공원 땅밑에 조선시대 말 목장이 묻혀 있었다 4.

서울어린이대공원 땅밑에 조선시대 말 목장이 묻혀 있었다

경복궁 주변 파봤더니 고려시대 유물이 줄줄이? 5.

경복궁 주변 파봤더니 고려시대 유물이 줄줄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