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 모은 잡석들로 터앝 배수로 돌담을 쌓는다. 막 생긴 놈일수록 이 틈새 저 틈새에 맞춰 본다. 이렇게 저렇게지만 뜻 없이 나뒹굴던 돌멩이가 틈새를 제집인 듯 척척 개인으로 들어가 앉는 순간이 있다. 존재하는 것치고 쓸모없는 건 없다는 거지, 그렇게 한번 자리 찾아 앉은 놈은 제자리에서 요지부동 끄덕도 않는다.
사람도 누구나 어디인가 제 있을 자리에 가 박혀
오 돌담처럼 견고한 칠십억 이 세상을 이룬다. -시집 <가을 근방 가재골>(파란)에서
오 돌담처럼 견고한 칠십억 이 세상을 이룬다. -시집 <가을 근방 가재골>(파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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