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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폭서 -전욱진

등록 2022-09-30 05:00수정 2022-10-07 11:36

슬그머니 볕이 그늘로 들어온다
팔월 목전에는 볕도 버거운가보다
그늘은 기꺼이 자리를 내주고
처지와 사정을 서로 묻고 답하며
처음 만난 사이에도 알록달록한데
지나가던 바람이 어디 길을 묻길래
책을 덮고 내가 먼저 가르쳐준다

-전욱진 시집 <여름의 사실>(창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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