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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생각] 마을과 아이들이 함께 크는 책 놀이터

등록 2023-06-02 05:00수정 2023-06-02 09:56

우리 책방은요 │ 개똥이네책놀이터

개똥이네책놀이터에서 노래를 부르며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개똥이네책놀이터에서 노래를 부르며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공간을 줄 테니 마을에 책방을 열어보는 건 어때요?”

동네책방 ‘개똥이네책놀이터’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보리출판사의 제안으로 2011년 11월 책방을 열었다. (더 나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전 공간은 2022년에 허물고, 새로 짓기까지 책방은 지금의 공간으로 옮겨서 운영 중이다).

전혀 상권이라고 할 수 없는 마을 한가운데 있는 단독주택, 그곳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것은 일종의 실험, 아니 모험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십여 년의 시간 동안 마을은 책방을 품어주는 품이었고, 책방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심장이 되었다. 일명 커뮤니티형 책방으로 ‘커뮤니티의, 커뮤니티에 의한, 커뮤니티를 위한 책방’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동네책방 개똥이네책놀이터는 그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두 가지 축으로 운영된다. 하나는 마을 사람과 어우러지는 책모임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문화놀이터이다. 책모임은 독서커뮤니티의 핵심이다. 그런 까닭에 책방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거의 십여 년 동안 13개의 책모임이 정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끼리 자발적으로 조직한 책모임이 3개 더 있고, 이러한 책모임에 자극을 받아 마을 속으로 책모임이 번져가고 있다. 이렇듯 우물에서 물을 긷듯, 독자를 길어내는 것이 우리 같은 동네책방이 존재하는 이유일 테다.

개똥이네책놀이터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개똥이네책놀이터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개똥이네책놀이터 실내 모습.
개똥이네책놀이터 실내 모습.

개똥이네책놀이터 실내 모습.
개똥이네책놀이터 실내 모습.

개똥이네책놀이터 내부에 그림을 그리고 책을 만드는 공간으로 설치한 ‘백만송이 작업실’.
개똥이네책놀이터 내부에 그림을 그리고 책을 만드는 공간으로 설치한 ‘백만송이 작업실’.

개똥이네책놀이터 내부에 설치한, 놀이를 배우는 공간 ‘놀잇감 점빵’.
개똥이네책놀이터 내부에 설치한, 놀이를 배우는 공간 ‘놀잇감 점빵’.

개똥이네책놀이터에서 책모임이 열리고 있는 모습.
개똥이네책놀이터에서 책모임이 열리고 있는 모습.

개똥이네책놀이터에서 책모임이 열리고 있는 모습.
개똥이네책놀이터에서 책모임이 열리고 있는 모습.

책방에는 마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열려 있다. ‘개똥이네문화놀이터’가 그곳이다. 마을의 초등생들이 하교 후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쉬고, 배우는 공간이다. 마을의 문화예술 강사들이 미술깨비, 꼼지락바느질, 어린이인문서예, 글쓰기, 자치활동 등으로 어린이문화에 집중한다. 이렇듯 책을 매개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으면 책방을 찾고,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으면 문화놀이터를 찾아오면 된다.

재건축 기간 동안 새로운 공간에서 지내면서 좀 더 재미난 시도를 해보고 있다. ‘놀잇감 점빵’과 ‘백만송이 작업실’을 ‘숍인숍’(매장 속에 다른 매장을 내는 것)으로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놀이를 배우고 놀고 싶으면 ‘놀잇감 점빵’으로, 힐링의 시간으로 그림을 그리고 책을 만들고 싶으면 ‘백만송이 작업실’에 언제든 놀러오시라.

모임을 할 때 간단한 음료는 셀프코너를, 책방지기가 지리를 비워도 필요하면 언제든 무인결제로 사용할 수 있다. 책방은 늘 열려 있고,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온전하게 사용하면 사용하는 사람의 공간이 되는 곳, 동네책방 개똥이네책놀이터! 언제든 놀러오세요. ^^

글·사진 정영화 개똥이네책놀이터 대표

개똥이네책놀이터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28-3

cafe.naver.com/dongne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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