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가 누르고 선 건반에선
소리가 난다 아직도
라는 부사가 지속되는 관자놀이처럼
새카맣게 타버린 그림자들
바싹 달라붙어 있는
유령은 미래의 정서다
액자의 밖에서
액자의 안을 흐르게 하는
해변에는
여름을 닮은 문장들
여름을 닮은 주검들
여름이 깨끗이 닦아놓은
심지아의 시집 <신발의 눈을 꼭 털어주세요>(문학과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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