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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검은 황금’ 석유를 둘러싼 욕망과 싸움

등록 2007-01-11 15:44수정 2007-01-11 15:51

<석유, 욕망의 샘> 김재명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9000원
<석유, 욕망의 샘> 김재명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9000원
잠깐독서 /

미국 에너지 전문 투자은행 시몬스앤드컴퍼니 공동창업자 맷 시몬스가 방송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에너지에 대한 미국사회의 전반적인 무지가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며 이런 얘기를 했단다. “1990년대 중반 텍사스의 고교 졸업반 학생들을 상대로 ‘자동차 연료인 휘발유가 어디서 나오는지 아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응답자의 65% 가량이 석유가 어디서 나오는지 제대로 몰랐어요. 틀린 답을 한 학생들 가운데 많은 수가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만든다’고 대답했지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러시아, 인도 다음, 세계 제7위의 석유소비대국인데다 세계 수위급 석유소비 증가추세를 자랑이나 하듯 기름을 펑펑 써대는 우리나라한테도 남의 얘기가 아닐지 모른다.

환경운동가 프란츠 알트는 “우리 인간의 에너지 소비행태가 자살 프로그램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탄했다는데, 환경오염과 에너지 고갈을 염두에 둔 알트의 경고는 석유를 둘러싼 지금의 피튀기는 싸움을 보면 오히려 먼 얘기로 들릴 지경이다. 얼핏 생각해도 미국의 이라크침공과 한국 자이툰 부대, 북한·이란 핵문제, 이스라엘-아랍 분쟁, 나이지리아 내전,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혁명’ 등 수많은 인간들의 삶과 목숨이 달려 있는 문제들을 관통하는 공통의 키워드는 석유다.

국제분쟁 취재 전문기자로 세계 곳곳을 누볐고, 최근 박사학위논문을 매듭지은 김재명씨가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았지만 머지않아 고갈될 ‘검은 황금’ 석유의 역사, 석유의 국제정치학을 다룬 <석유, 욕망의 샘>(프로네시스)을 냈다. 어렵지 않게, 이야기하듯 풀어나가면서도 문제의 핵심들을 요령있게 짚어간다.

책 1부는 석유의 역사와 종말을 예고하고 있는 석유시대 최후의 지배권을 둘러싼 싸움을 다뤘고, 2부는 국가들의 운명을 건 그 싸움을 지역별로 살핀다. 세계 석유 생산의 30%, 수출의 40%, 매장량의 62%를 차지하는 페르시아만, 유라시아 화약고 카스피해, 그리고 남중국해, 아프리카 등을 둘러싼 국제석유정치학이다. 3부는 최대 석유소비국 미국의 탐욕과 이에 대항하는 반미 카르텔을 다룬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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