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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이번엔 핵해체 설파한 김진명표 소설

등록 2007-01-25 15:15수정 2007-01-25 16:29

<나비야 청산가자> 김진명 지음. 대교베텔스만 펴냄. 1, 2권 각각 8900원
<나비야 청산가자> 김진명 지음. 대교베텔스만 펴냄. 1, 2권 각각 8900원
잠깐독서/

“당신이 해낸 핵 개발은 수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고통에 눈을 감고,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이루어낸 것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인정 받아서도 안되고 국제사회가 이런 핵 보유를 인정해서도 안 됩니다.”

북한 핵을 완성시켜 영웅이 된 재미 윤문선 박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향해 내뱉은 말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남북 공동 핵개발을 설파했던 김진명씨가 신작소설 <나비야 청산 가자>에서 고쳐서 하고싶은 말이기도 하다.

소설은 북한 핵이 어디를 겨냥하든 남북통일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한민족의 몰락을 초래한다는 논리를 깔고 있다. 즉, 미국은 북한을 ‘짜고치는 고스톱’ 파트너로 삼아 핵무기를 완성토록 함으로써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 요격망을 완성하기 위한 구실로 삼고, 중국은 미국이 북핵을 폭격하는 것을 용인하는 조건으로 원산~평양 이북의 땅을 자국에 편입함으로써 동북공정을 완성하려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에 잠깐 떠있다가 사라진 6자회담 미국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의 동정을 단서로 해서 재미 한국청년 샨이 미-중 ‘제2 얄타협상’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이 한축을 이루고, 북한에 들어가 고폭장치를 완성해 영웅으로 떠오른 재미 청년박사 윤문선이 김정일 위원장을 120시간동안 감금해 굶주림을 체험케 함으로써 ‘개안’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또다른 축으로 한다.

‘나비야 청산 가자’는 북핵을 해체함으로써 미 강경파의 북폭을 막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는 작전의 암호명. 이것은 옛시조의 첫머리로 이어지는 구절은 ‘범나비 너도 가자’. 궁극은 남한과 북한이 협력할 때 북핵은 해결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북핵을 둘러싼 네 나라의 긴박한 움직임을 추리소설 기법으로 엮어 속도감있게 읽힌다. 실명으로 거론하는 올 연말 대선정국 이야기도 쏠쏠한 재미.

참고로 크리스퍼힐이 불참한 채 피지로 날아가 중국대표와 밀약을 맺었다는 2006년 10월29일 베이징 6자회담은 열린 바 없다. 첫머리부터 완전픽션.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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