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베스트셀러 읽기 /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이지성 지음/다산북스·1만원 힐러리 로댐 클린턴과 관련된 책은 지금껏 여러 종이 나왔고, 나온 책마다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에 나온 칼 번스타인의 전기 <힐러리의 삶>도 736쪽에 이르는 두께를 견디며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책보다 한 달 앞서 나온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 일으킨 바람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국내 작가인 이지성씨가 쓴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은 힐러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자기계발서’다. 책 표지엔 ‘꿈을 품은 모든 여자가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는 법’이라는 문구가 박혀 있다. 그 아래 마거릿 대처 풍의 냉혹함과 당당함으로 고개를 쳐든 힐러리의 ‘중후한’ 얼굴이 눈길을 잡는다. 이 책은 나온 지 한 달 보름 만에 5만 부 가까이 팔렸다. 서점 종합베스트 순위 1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책을 펴낸 다산북스 출판사의 서선행 홍보팀장은 “젊은 여성들이 성공의 꿈을 키워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 꿈이란 게 뿌연 안개 같아서 여성들 자신도 막막하게 느낀다”며 “그런 답답함을 씻어줄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팔린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한국에는 아직 여성들에게 역할모델이 될 만한 여성 인물이 딱히 없는데, 힐러리는 다르다”면서 “클린턴의 아내, 퍼스트 레이디로 기억되는 여자가 아니라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고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으로 각인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지은이도 여성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사람으로 ‘힐러리’를 떠올렸다고 말한다. “힐러리 로댐은 남녀를 통틀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어서, 대학 시절부터 소외된 계층을 위해 꾸준히 일해왔다. 우리나라 여자들이 힐러리를 삶의 모델로 삼고 살아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 책은 힐러리가 한때 ‘나약한 도도새’였음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힐러리가 대학 시절 초기에 고등학교 동창들에게 쓴 편지에는 기죽고 긴장하고 겁에 질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치지만 영원히 뒤처질 것만 같은 느낌 때문에 경악하고 있는 20대 여성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힐러리는 여느 평범한 여자들처럼 자신감이 부족하고,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성품의 소유자였다.” 그런 ‘도도새’가 독수리의 심장을 품게 되고 마침내 창공을 날게 된다. 이 책의 본문은 ‘힐러리를 독수리로 만든 14가지 성공 스타일’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이 책이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힐러리의 독서법’이다. 지은이는 힐러리가 ‘텔레비전 볼 시간에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 나면 토론을 한다’ ‘저자와 직접 만나는 기회를 자주 갖는다’ ‘하나의 사건에 관련된 모든 입장을 알려고 노력한다’와 같은 독서 원칙을 지켰다고 말한다. 이때 특히 중요한 것이 철학과 고전을 집중적으로 읽는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이었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다른 여학생들이 말랑말랑한 책을 읽고 만족할 때 힐러리는 두뇌에 강렬한 자극과 영감을 주는 고전을 독파함으로써 ‘입체적 사고법’을 키웠다는 것이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이지성 지음/다산북스·1만원 힐러리 로댐 클린턴과 관련된 책은 지금껏 여러 종이 나왔고, 나온 책마다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에 나온 칼 번스타인의 전기 <힐러리의 삶>도 736쪽에 이르는 두께를 견디며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책보다 한 달 앞서 나온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 일으킨 바람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국내 작가인 이지성씨가 쓴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은 힐러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자기계발서’다. 책 표지엔 ‘꿈을 품은 모든 여자가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는 법’이라는 문구가 박혀 있다. 그 아래 마거릿 대처 풍의 냉혹함과 당당함으로 고개를 쳐든 힐러리의 ‘중후한’ 얼굴이 눈길을 잡는다. 이 책은 나온 지 한 달 보름 만에 5만 부 가까이 팔렸다. 서점 종합베스트 순위 1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책을 펴낸 다산북스 출판사의 서선행 홍보팀장은 “젊은 여성들이 성공의 꿈을 키워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 꿈이란 게 뿌연 안개 같아서 여성들 자신도 막막하게 느낀다”며 “그런 답답함을 씻어줄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팔린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한국에는 아직 여성들에게 역할모델이 될 만한 여성 인물이 딱히 없는데, 힐러리는 다르다”면서 “클린턴의 아내, 퍼스트 레이디로 기억되는 여자가 아니라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고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으로 각인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지은이도 여성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사람으로 ‘힐러리’를 떠올렸다고 말한다. “힐러리 로댐은 남녀를 통틀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어서, 대학 시절부터 소외된 계층을 위해 꾸준히 일해왔다. 우리나라 여자들이 힐러리를 삶의 모델로 삼고 살아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 책은 힐러리가 한때 ‘나약한 도도새’였음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힐러리가 대학 시절 초기에 고등학교 동창들에게 쓴 편지에는 기죽고 긴장하고 겁에 질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치지만 영원히 뒤처질 것만 같은 느낌 때문에 경악하고 있는 20대 여성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힐러리는 여느 평범한 여자들처럼 자신감이 부족하고,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성품의 소유자였다.” 그런 ‘도도새’가 독수리의 심장을 품게 되고 마침내 창공을 날게 된다. 이 책의 본문은 ‘힐러리를 독수리로 만든 14가지 성공 스타일’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이 책이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힐러리의 독서법’이다. 지은이는 힐러리가 ‘텔레비전 볼 시간에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 나면 토론을 한다’ ‘저자와 직접 만나는 기회를 자주 갖는다’ ‘하나의 사건에 관련된 모든 입장을 알려고 노력한다’와 같은 독서 원칙을 지켰다고 말한다. 이때 특히 중요한 것이 철학과 고전을 집중적으로 읽는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이었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다른 여학생들이 말랑말랑한 책을 읽고 만족할 때 힐러리는 두뇌에 강렬한 자극과 영감을 주는 고전을 독파함으로써 ‘입체적 사고법’을 키웠다는 것이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