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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이승철 류근…최영미 ‘#미투’에 달아오른 SNS

등록 2018-02-07 19:32수정 2018-02-07 19:55

페북 글 잇따라…성추행 전력 시인협회장 내정자에 반발도
시인이자 소설가 최영미. 연합뉴스
시인이자 소설가 최영미. 연합뉴스
원로 문인의 성폭력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로 촉발된 ‘문단 내 미투 운동’(<한겨레> 2월7일치 10면)을 둘러싸고, 7일 에스엔에스상에서는 문인들과 독자들의 찬반양론을 비롯해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시 ‘괴물’이 실린 <황해문화> 편집주간인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문단 성폭력 실태를 비판하는 취지로 자신이 지난해 어느 잡지에 기고한 글을 인용하며 최영미 시인의 고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당시의 젠더의식 수준은 저열하기 짝이 없었고, 또 그 수준은 최근까지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 어용문학 진영이든 민족문학 진영이든 자유주의 문학 진영이든 이 문제에 관한 한 별 차이가 없었다고 보아야 한다”며 “이른바 문단밥을 먹고 살아온 모든 남성 작가들은 이 문제에 관한 한 전부 ‘잠재적 용의자’이거나 최소한 ‘방조자’였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각종의 미시권력 관계가 가로세로 얽혀 있는 현재의 한국 문단의 기본 구조 속에서 이와 비슷한 일들은 언제든지 재발하게 되어 있다”며 “‘문단’이라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이제 해체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승철 시인은 페이스북에서 “(최영미 시인이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 문단이 마치 성추행 집단으로 인식되도록 발언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미투 투사들에 의해 다수의 선량한 문인들이 한꺼번에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류근 시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놀랍고 지겹다. 6~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고○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들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고, 하필이면 이 와중에 연예인 대마초 사건 터뜨리듯 물타기에 이용당하는 듯한 정황 또한 지겹고도 지겹다”고 꼬집었다.

한편 제자 성추행 사건으로 대학에서 해임된 전력이 있는 감태준 시인이 한국시인협회 신임 회장으로 내정된 일과 관련해서도 이 단체 회원을 비롯한 일부 문인들과 독자들이 해당 결정을 철회하라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문단 성폭력 논란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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