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년을 맞아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독립운동을 다룬 책도 여럿 출간됐다.
<대한 독립 만세>(서해문집)는 1919년 3월1일부터 5월까지 한반도에서 일어난 3·1운동을 청소년소설 작가 다섯 명이 풀어낸 소설집이다. 정명섭은 광주 수피아여학교 학생 윤형숙과 교사 박애순 등이 만세 시위를 주도한 얘기를 전한다. 윤형숙은 만세 시위에 나섰다가 일본 헌병이 휘두른 칼에 한쪽 팔을 잃어 ‘혈녀’라는 별명을 얻는다.
실제로 춘원 이광수는 신한청년당 기관지 <신한청년> 창간호에 여러 편의 시를 기고하면서 그 중 한 편에 ‘팔 찍힌 소녀’라는 표제를 붙인 바 있다. “‘팔 잘린 소녀’는 3·1운동에 대한 기억을 지배한 심상 중 하나”라고 권보드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말한다.
신여랑은 제주도 조천의 해녀, 이상권은 경기도 용인의 농민, 박경희는 경남 통영의 기생, 윤혜숙은 강원도 홍천의 물걸리 동창 만세 운동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의 <나는 여성이고, 독립운동가입니다>(우리학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활동과 업적을 다룬다. 3·1운동 당시 활약했던 ‘호수돈여학교 비밀 결사대’ ‘숭의여학교 송죽결사대’ 등 여학생 비밀 결사대의 활약에 주목한다. <나는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상수리·개정증보판)도 독립을 위해 헌신한 여성 독립운동가 13명의 활동을 생생하게 담았다. 조신성과 오광심의 삶을 새로 조명한다.
<3·1운동 일기>(풀빛)는 ‘34번째 민족 대표’라고 불리며 외국인 최초로 국립 현충원에 안장된 프랭크 스코필드의 눈으로 기록한 3·1운동 이야기다. 당시 세브란스 의학전문대학 교수로 있던 스코필드는 파고다공원(현 탑골공원)의 만세 시위 사진을 찍고, 제암리 학살사건 현장을 찾아가 일제의 만행을 글과 사진으로 세계에 알렸다.
<김란사, 왕의 비밀문서를 전하라!>(황동진 지음, 초록개구리)는 유관순 열사의 스승으로 고종의 밀사로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됐으나 상하이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교육운동가 김란사의 삶을 담았다.
황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