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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인의 마을] 잊는 일 / 손택수

등록 2020-02-28 06:00수정 2020-07-03 11:06

잊는 일

                             손 택 수

꽃 피는 것도

잊는 일

꽃 지는 것도

잊는 일

나무 둥치에 파넣었으나

기억에도 없는 이름아

잊고 잊어

잇는 일

아슴아슴

있는 일

-시집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창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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