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박 형 준
너를 올려다보면
너는 상처를 입고 있구나
벌써 상처 속에서 환하구나
감정을 끝까지 실험하다
미쳐버린 시인같이
상처가 시인 너는
상처의 수집가인 너는
골짜기마다
누군가를 잊지 못해
올려다보는 눈길로
깊어가는구나
-시집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창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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