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박물관.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옆 사람이 살갗을 스치는 것으로도 불쾌지수가 극에 달하면서 잠시 모든 것을 잊고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발동한다 .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만만치가 않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주간 확진자는 15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해외를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의 확산세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의 긴 악몽의 터널에서 이제 벗어날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가 우려로 바뀌고 있다. 최근 몇몇 나라들의 하늘길이 열리면서 올 600만명 정도가 해외 여행을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 한해 3천만명 가까이 출국하던 상황에 비하면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국내여행을 택하고 있다. 국내여행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을 꼽자면 제주도를 우선으로 한다. 섬이라는 이질적인 특정과 비행기라는 이동수단은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이들의 갈증을 그나마 채워줄 수 있는 적임지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700만명에 가까운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5 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를 찾은 누적 내국인 누적 방문자는 680만1978명에 이른다. 700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상반기 내국인 최다 제주방문자는 2018년 658만명 보다 3.4%가 더 많은 수준이다. 아직까지 해외여행이 비용면이나 안전면에서 부감스러워 국내여행이 눈길을 돌리면서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방문객이 많다보면 비용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항공료를 비롯한 렌트카와 숙박료, 여타 경비들은 어렵게 선택한 여행지에 여전히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번 인증사진관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가지 못하는 이들과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아 제주의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자리를 둘러보았다.
참고로 현재 제주도에는 제주투어패스, 제주브이패스가 있다. 제주 유명 관광지 입장을 비롯한 체험 및 음료서비스까지 대략 40~50개 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다. 첫 사용시각부터 48시간 이용하는 패스가 2만원선이라 여러 곳을 둘러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다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