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행복했습니다.” 최근 만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엔에이) 출연 배우들은 종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 드라마는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자폐 장애인 변호사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드라마 중반 이후부터는 우영우의 출생의 비밀과 최수연과 권준우의 뜬금없는 연애모드, 정명석의 암 선고처럼 길을 잘못 들어선 건가 싶은 의아함도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을 향한 응원만은 16부 내내 변함없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한 배우들 대다수는 이 드라마로 스스로 빛을 밝혔다. 박은빈은 배우한테 기본기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줬고, 강기영은 연기력으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022년 기대작은 아니었다. 그런데 콘텐츠가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연기도 시청자를 사로잡은 힘이었다는 점에서 배우들한테도 아주 특별한 작품이 됐다. 박은빈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는 150만 이상 증가했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단독 팬미팅은 초고속으로 매진됐다.
그래서 이 작품을 떠나보내는 게 아쉽다는 그들의 작별인사를 담아봤다. 시즌2를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니, <…우영우> 잠시만 안녕.
-먼저 앞으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박은빈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무사히 잘 끝마쳤습니다. 앞으로도 ‘우영우’가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여러분들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작품 많이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영우를 사랑해 주신 만큼 저도 더 큰 힘을 얻었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영우한테 시험 범위도 알려준 봄날의 햇살 최수연-하윤경
“지칠 때 만난 소중한 작품입니다. 처음엔 흔하게 나오는 주인공 친구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본을 받아볼수록 수연이는 어마어마하게 멋진 인물이었습니다. 다양한 감정과 모습,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수연이를 너무 다정하거나 너무 세보이지 않게 강약을 적절하게 조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봄날의 햇살'이라는 별명도 너무 영광입니다. 사실 그 별명은 제가 아니라 수연이 것이지만 저를 그렇게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따사롭고 건강하고 정의롭고 싶어하는 수연이처럼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이 빛나는 기억만으로도 앞으로 10년은 거뜬히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연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떻게 성장하는지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소속사 통해-
-세상에 이런 애인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준호 역 강태오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이 사랑을 어떻게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습니다. 극 중 영우가 준호와 함께 발 맞춰 회전문을 통과했듯 저 역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회전문을 통과한 것 같습니요. 이제 연기 인생의 한 막이 지났다고 생각해요. 곧 입대하는데, 제대한 이후 더 쌓고 쌓아서, 다시 시작하는 연기 인생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또 한명의 판타지 인물, 이런 상사 어디 없나요? 정명석 역 강기영
“종영 인터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서운해요.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이 드라마가 잘 될 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까지 사랑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그동안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강렬한 엔딩 장식한 영우 엄마 태수미-진경
“따뜻한 드라마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훌륭한 배우, 연출, 작가, 스태프들 덕분에 촬영 내내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우영우 변호사의 성장기를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지셨기를 바랍니다.” -소속사 통해-
-역시 등장 때마다 화면 잡아먹은 장승준-최대훈
“너무 편하고 재미있게 일도 하고 놀다 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결과까지 좋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소속사 통해-
—그리고 그동안 공개했던 비하인들 컷들이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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