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해운대구 케이엔엔(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운영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4일 폐막한다.
부산영화제는 총 16만1145명이 영화제 상영작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유행 직전 열렸던 2019년 영화제 18만9116명에는 못 미치지만, 원활한 진행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18년 만에 부산영화제를 방문한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는 오픈토크 등 참가 프로그램마다 구름처럼 관객을 몰고 다니며 영화제 열기를 지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케이(K)콘텐츠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영화제 기간에 열린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8~11일)에는 49개국 1102개 업체 2465명이 참가했다. 마켓이 열린 이래 최대 참가 규모로 2019년보다 참가 인원이 12% 증가했다.
부산영화제의 대표적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수상작에는 이정홍 감독(한국)의 <괴인>과 자이샨카르 아리아르 감독(인도)의 <그 여자 쉬밤마>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심사위원장 세르주 투비아니)들은 <괴인>에 대해 “혁신적인 촬영 기법을 통해 한 집에 있는 인물들 간의 독특한 순환고리를 만들어내며 아주 현대적인 세계관을 쌓아 올렸다”, <그 여자 쉬밤마>에 대해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만나 자연스럽고 활력 넘치는 영화로 완성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독립된 섹션으로 3편 이상 연출한 감독의 신작을 상영하고, 이중 2편을 선정하는 ‘지석상’은 개막작인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란)의 <바람의 향기>와 욜킨 투이치에브 감독(우즈베키스탄)의 <변모>에 돌아갔다.
비프메세나상은 김보람 감독(한국)의 <두 사람을 위한 식탁>과 샤흐민 모르타헤자데, 팔리즈 쿠쉬델 감독(이란)의 <축구광 자흐라>가 수상했다. 단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선재상에는 란 티안 감독(중국)의 <따스한 오후>, 정은욱 감독(한국)의 <그리고 집>이 선정됐다.
올해 영화제에선 지난 두해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웠던 영화인과의 만남 등 대면 행사도 늘어났다. 오픈토크 11회, 야외 무대인사 9회, 액터스 하우스 4회, 마스터 클래스와 스페셜 토크는 각각 2회씩 열렸고, 지브이(GV·관객과의 대화)도 304회 진행됐다.
다만 전산 오류로 인한 예매 차질 등은 옥의 티로 남았다. 14일 열린 폐막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쪽은 “예매권 전산 오류와 온라인 예매로 인한 낮은 접근성 등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내년에는 여러 방안을 마련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14일 밤 8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한 남자>(이시카와 케이 감독)를 폐막작으로 상영하며 막을 내린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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