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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카카오 어떤 시너지 낼까…웹툰·해외진출·협업 힘줄 듯

등록 2023-04-02 13:27수정 2023-04-03 02:03

SM 주총…카카오가 경영권 확보
콘텐츠·정보기술 결합 국외 시장 공략
공연 기획상품 등 2차 지재권 사업
다기능 플랫폼 앱 개발 나설듯
서울 성동구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본사.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본사. 연합뉴스

카카오가 지난 3월31일 열린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를 거쳐 에스엠 경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두 회사가 앞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지 문화계의 관심이 쏠린다.

큰 틀의 방향은 앞서 열린 카카오 주총에서 엿볼 수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8일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에스엠이 보유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정보기술(IT)과 아이피 비즈니스를 활용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했다. 핵심은 세계적인 팬덤을 가진 케이팝 가수라는 에스엠의 아이피와 여러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의 아이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인 셈이다.

카카오 대표 발언을 되짚어보면, 앞으로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웹툰과 웹소설이다. 이들 사업은 카카오가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여서 그렇다. 카카오는 네이버에 견줘 웹툰과 웹소설에서 후발주자지만, 일본 등지에서 역전하며 거침없는 추격을 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하이브와 손잡고 방탄소년단(BTS) 등 소속 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웹툰을 10개국 언어로 동시 공개했다. 카카오도 에스엠의 주요 가수를 웹툰과 웹소설로 등장시켜 전세계 팬덤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외 시장 공략 역시 카카오와 에스엠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에스엠은 2000년대 보아와 동방신기가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한류 바람을 불러일으켰지만, 2010년대 이후 북미 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하이브, 블랙핑크를 앞세운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등 경쟁사에 견줘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북미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합작회사를 세우고 협력할 움직임을 보인다.

두 회사 소속 가수의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아이유와 아이브 등이 계열사 가수로 소속돼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선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에스엠은 보아·동방신기·슈퍼주니어·샤이니·엑소·레드벨벳·엔시티·에스파 등 글로벌에서 인기 있는 케이팝 가수가 줄줄이 포진돼 있다. 두 회사 소속 가수들의 피처링, 합동 음원 발표에 더 나아가 카카오 가수들이 에스엠의 팬 플랫폼인 디어유에 합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의 시너지가 가능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카카오와 에스엠을 합하면 연간 음반 판매량은 2500만장 이상, 공연 모객 수는 250만명 이상”이라며 “이들의 음반 판매 규모를 총합하면 업계 1위(하이브)에 버금가는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 카카오와 에스엠은 공연 기획상품(MD) 등 고부가가치의 2차 아이피 사업에서도 손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이 강점인 카카오는 팬 커뮤니티, 콘텐츠, 상품 유통, 온라인 콘서트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을 한데 모은 플랫폼 앱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너지가 성과를 내면 두 회사 기업 가치도 높아져 비상장 회사인 카카오엔터의 상장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 된다.

물론 이런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건 아니다. 한 엔터테인먼트 임원은 “에스엠은 1세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그들 나름의 기업문화를 갖추고 있다”며 “기업문화를 무시한 채 시너지를 강조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에스엠 설립자인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글을 보내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에스엠이 오늘로써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며 “나는 미래를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외에 있다며 이날 열린 주총에 참가하지 않았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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