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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하이브, 카카오에 SM 지분 전량 매각…1100억 차익 예상

등록 2023-03-24 17:00수정 2023-03-24 20:51

카카오 공개매수에 결국 응해…물량·차익은 변동할 수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하이브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보유 지분 15.78%를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처분했다. 사실상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이다. 하이브의 시세차익은 최대 약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2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에스엠 주식 375만7237주(15.78%)를 오는 28일 처분(공개매수 응모)한다고 공시했다. 총 처분금액은 5635억8555만원(주당 매도가 15만원·공개매수가격)이다. 하이브는 “(에스엠에 대한) 경영권 취득을 철회함에 따라 보유 지분의 공개매수 참여 후 일부 또는 전부 매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에스엠 주식은 총 462만6185주(19.43%)로, 여기에는 하이브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와 공동보유하고 있는 이씨의 잔여보유지분(86만8948주·3.65%)이 포함돼 있다. 이 잔여지분은 공개매수 응모에 빠졌으나 이씨와 하이브 사이에 매도 풋옵션 계약이 체결돼 있는 물량인 만큼 하이브는 사실상 보유지분 전량을 공개매수로 판 셈이다.

하이브는 앞서 이씨로부터 이씨와의 주식매매계약 및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12만원에 에스엠 주식을 사들였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격(15만원)을 감안하면 단순 매매차익은 1127억원에 이른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26일(일요일)이지만 영업일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날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인 한국투자증권 전국 지점에서 공개매수 응모가 종료됐다. 다만 이번 공개매수에 응모한 개인·기관의 주식이 최대 목표 공개매수 수량인 833만8641주(35.0%)를 초과할 경우 안분 비례로 매수물량이 배정되는터라 하이브의 최종 처분 금액과 물량은 바뀔 수 있다.

증권업계는 하이브와 카카오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끝난 이후 에스엠 주가가 11만원대 이하 수준을 유지해온 만큼 이번 공개매수 신청물량이 목표 물량을 초과하며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에 따라 카카오 쪽의 에스엠 지분은 총 39.91%로 늘어나게 됐다. 공개매수 결과는 오는 28일 공시된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마감일인 이날 에스엠 주가는 10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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