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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이사람] “한국역사에 맞는 종교화합 틀 필요”

등록 2007-01-31 18:29수정 2007-01-31 19:15

도올
도올
EBS ‘영어로 읽는 요한복음’ 강의 맡은 도올
“그동안 기독교가 팽창만 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론적 틀을 정립할 때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요한복음 원전 강의를 통해 한국 기독교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올 김용옥씨가 1월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방송의 인터넷 강의 〈영어로 읽는 도올의 요한복음〉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받아들인 기독교와 한국 역사 속에서 남북 통일의 문제, 종교 화합의 문제들에 대한 생각의 틀을 만드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서 중에서 요한복음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예수를 하나님 말씀의 구현체인 로고스로 본 해석이 새로웠다. 그 속에 세계 종교를 아우를 수 있는 틀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날 기독교와의 특별한 인연도 밝혔다. “모태 신앙이고, 비록 졸업을 하지 않았지만 1967년에 목사가 되려고 한국신학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40년 동안 성서와 희랍어를 연구하며 신의 광야에서 방황했는데 이제는 그것을 끝내고 요단강을 건너는 순간”이라며, “내 인생의 학문적으로 중요한 작업이다”라고 특별한 의미도 부여했다. ‘예수를 믿느냐’는 질문에는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으로 예수를 믿는다. 내 마음속에 예수가 있다”고 했다.

40년간 성서 연구·방황…“내 속에 예수 있다”
“원서 읽고 어휘 늘려야” 회화 중심 교육 비판
“노 대통령 시대 잘못이끈 지도자 아니다” 평가

그는 회화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외국인 관광책자도 틀리게 만드는 게 우리의 현실인데, 말만 잘하면 뭐하나. 무엇보다 원서를 읽고 사전을 찾으면서 어휘실력을 늘려야 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잘한다는 이들로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과 고려대 영문과 김우창 명예교수를 꼽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중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김 교수뿐이다.(웃음)”

정치적인 발언으로 화제에 오르내렸던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인기가 없을 뿐이지 시대를 잘못 이끈 지도자가 아니다. 대통령 권위를 많이 떨어뜨렸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은 필요한 일이었다. 그가 만든 긍정적인 것을 취하고 다음에 좋은 대통령을 뽑으면 희망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치한 민족이 아니고 노무현은 유치한 대통령이 아니다. 너무 현 정권을 폄하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영어로 읽는 도올의 요한복음〉은 5일부터 교육방송 외국어학습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볼 수 있다. 강의 교재는 김씨가 집필한 〈기독교 성서의 이해〉 〈요한복음 강행〉이다. 강의는 차후에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글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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