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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사라지는 4컷 만화…1컷 만평은 여전히 활발

등록 2015-06-12 19:11수정 2015-06-14 09:59

김성환 화백이 만들었던 국방부 선전지 ‘만화 승리’. 김성환 제공
김성환 화백이 만들었던 국방부 선전지 ‘만화 승리’. 김성환 제공
[토요판] 특집
시사만화 역사
시사만화의 역사는 곧 대중매체의 역사다. 근대 매스미디어가 태어난 유럽·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다 그랬다. 유럽에서 1800년대 중반 인쇄술이 진보하면서 시사를 다루는 만화가 신문, 소설, 유머 잡지에 많이 실렸다. 19세기 후반에 여러개의 칸으로 구성된 시사만화가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4컷 시사만화를 ‘욘코마만가’(4コマ漫畵)라 부른다. ‘코마’(こま)는 ‘영화 필름의 한 화면’을 뜻한다. 유럽의 근대적인 네칸 시사만화가 1876년 일본에 처음 소개됐다. 일본인이 그린 최초의 네칸 시사만화는 1881년 창간된 <시사신보>에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월11일자 박순찬 화백의 <경향신문> 4컷 시사만화 ‘장도리’
6월11일자 박순찬 화백의 <경향신문> 4컷 시사만화 ‘장도리’
한국 최초의 근대 신문 <한성순보>는 1883년에 창간됐다. 최초의 시사만화는 1909년 6월2일 창간한 <대한민보>에 실렸다. 만화라는 명칭도 아니었다. 이도영이 ‘삽화’(揷畵)라는 제목으로 한컷짜리 시사만화를 그렸다. 최초의 네칸 만화는 1920년대 중반 <동아일보>의 김동성 화백 작품으로 기록된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 매체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시사만화가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코주부’ 캐릭터로 유명한 김용환 화백이 시사만화의 선구자로 꼽힌다. 1952년 <서울신문>에 ‘코주부’를 연재했다. 김성환 화백의 ‘고바우 영감’과 안의섭 화백의 ‘두꺼비’가 신문 시사만화의 쌍벽으로 불린다. 둘 다 1955년 연재를 시작했다. 안 화백은 1955년 <경향신문>에 처음 연재한 이후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여러 신문을 거치며 1994년까지 ‘두꺼비’를 연재했다. 그해 과로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면서 연재가 중단됐다.

6월11일자 장봉군  화백의 <한겨레> 1컷 만평
6월11일자 장봉군 화백의 <한겨레> 1컷 만평
신문 네컷 시사만화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1~5위 종합일간지 가운데 네컷 시사만화는 <경향신문>의 ‘장도리’가 유일하다. 그러나 시사만화 전체로 보면, 과거보다 더 많이 그려지고 더 많이 읽힌다. 1컷 만평은 여전히 인기다. 시사주간지에는 아예 1~2쪽에 걸쳐 시사만화가 소개된다. 시사만화 독자들은 소비에 그치지 않고 직접 풍자와 패러디 이미지를 만들며 논다. 시사만화의 생산과 유통은 더 넓고 깊어졌다.

고나무 기자

※참고문헌: <한국 시사만화 100년>(한국만화100주년시사만화위원회·알다), <만화의 역사>(로저 새빈·글논그림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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