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PD) 수첩>(문화방송)이 오늘 밤(22일 밤 11시10분) 최근 벌어지고 있는 빙상계 사태를 조명한다.
지난 8일,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은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21일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젊은빙상인연대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해 빙상계 성폭력 피해 사례는 모두 6건”이라고 추가 폭로했다. 빙상계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던 것일까.
프로그램에 따르면 선수와 코치, 선수의 가족들은 이런 파동의 배후에 대한민국 빙상계 대부로 불리는 전명규 교수가 있다고 주장한다. 현직 국립대 교수인 그는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평창 동계올림픽 기획지원 단장까지 역임한 빙상계의 절대 권력이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쇼트트랙 황금기를 이끌었다.
문화방송 제공
프로그램은 “전명규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체벌을 당해도 믿음이 있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할 만큼 성적 지상주의자였다”며 “전명규 교수의 성적 지상주의 풍토하에서, 그의 제자로 성장한 코치들을 통해 폭력과 성폭력은 잔인하게 대물림되고 있었다”고 보도한다. <피디 수첩>이 만난 다수의 전·현직 선수들은 당시 코치에게 귀를 맞아 고막이 파열되는 등 심각한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었는데, 폭행 가해자들은 상당수가 전명규 교수의 제자나 조교를 했던 사람이라는 내용도 등장한다.
프로그램은 “빙상연맹이 파벌, 승부 조작, 폭행, 성폭력 사건의 당사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물의를 일으켰던 지도자들에게 표면적으로만 징계를 내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체육계와 그 배후를 주목한다. <100분 토론>(문화방송)도 22일 밤 12시5분에 연일 터져 나오는 선수 폭행과 성폭력 문제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체육계 절대 권력 문제를 집중 토론한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정윤수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 박동희 스포츠 전문기자,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이자 전 하키 선수가 체육계 쇄신 방안을 두고 논쟁한다.
프로그램은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들이 솜방망이 처벌만 받고 복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전명규 한국체육대 교수와 빙상연맹의 관리기구인 대한체육회의 지시와 방조가 있었다는 게 관련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라며 “그동안 비슷한 사건과 문제가 반복돼왔음에도 왜 달라진 것이 없는지 그 이유를 집중 토론한다”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